HSD엔진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선박엔진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성사된다면 대우조선해양이 고객사에서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HSD엔진은 2분기 선박엔진 수주가 부진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선박 발주시장에서 선주사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HSD엔진은 3분기도 수주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파악했다.
HSD엔진은 올해 2분기 선박엔진을 809억 원어치 수주했다. 직전 분기 2325억 원에서 65.2% 급감했다.
최 연구원은 수익성 좋은 이중연료 추진엔진의 수주 감소가 특히 HSD엔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이중연료 추진엔진은 LNG(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활용하는 LNG선(LNG운반선과 LNG추진선)에 탑재된다.
올해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LNG선은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LNG-FSRU) 1기와 부유식 LNG저장설비(LNG-FSU) 2기 뿐이다.
이에 최 연구원은 HSD엔진 매출이 올해 8574억 원에서 2021년 7706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287억 원에서 226억 원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HSD엔진은 주요 고객사인 대우조선해양이 고객사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
9월이면 유럽연합 경쟁당국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한 결론을 내놓는다. 다른 나라들의 경쟁당국은 유럽연합의 결정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HSD엔진의 선박엔진 수주잔고 가운데 절반은 중국 조선사들이며 나머지 절반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다.
현대중공업이 엔진사업부에서 선박엔진을 직접 생산하는 만큼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의 선박엔진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기업결합 승인 결과에 따라 HSD엔진은 매출의 4분의 1이 감소할 수 있다”며 “기업결합 승인 여부에 따라 HSD엔진 목표주가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