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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겹악재에 실적방어 안간힘, 지금 믿을 건 우루사뿐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7-23 17: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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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이 대표 의약품 우루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서 겹악재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우루사를 앞세워 조금이라도 실적을 방어해 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유안타증권은 대웅제약이 2020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2289억 원, 영업이익 2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86.6% 감소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웅제약은 우루사를 활용해 실적 방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우루사는 1961년에 출시된 대웅제약의 피로회복 및 간기능 개선제다.

출시된 지 60년이나 됐지만 2019년 우루사 매출은 888억 원으로 대웅제약 전체 매출(1조52억 원)에서 8.8%를 차지했다. 단일 품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대웅제약은 우루사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인 '곰'에 복고풍 감성을 담아 젊은 세대의 뉴트로 감성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캐주얼 정장 브랜드 '지이크'와 협업해 여름 한정 패션상품을 선보였고 뉴트로 트렌드에 맞춰 포장지를 바꾼 우루사 한정판도 출시했다.

매출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큰 규모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루사 브랜드 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60년 전통 브랜드 우루사는 중장년층에게는 친숙하지만 밀레니얼(20~30대)세대에게는 아직 낯설다"며 "밀레니얼세대에게 다가서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우루사에 관한 지속적 연구로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6월 우루사 300mg이 위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환자의 담석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지난해 5월 '위 절제술을 시행한 위암 환자에서의 담석 예방'을 적응증으로 추가했는데 이 때 실시한 임상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실은 것이다. 앞서 2010년 대한약학회는 우루사 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담석증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국내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디톡스와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둘러싼 예비소송 진행과 관련한 소송비용이 쌓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예비판결 결과가 메디톡스에 유리하게 나와 최종판결이 내려지는 11월까지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은 소송비용과 나보타 매출 감소로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균주소송 예비판결과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최종판결에서 예비판결이 인용될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주요 수요처인 미국에서 브랜드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연구개발비, 설비투자 등 나보타 관련 투자비용 회수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예비판결 결과는 대웅제약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매년 600억 원가량의 매출을 내던 위궤양제 '알비스'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퇴출되는 아픔도 겪었다.

소화불량 치료제 '가스모틴' 등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600억 원 매출 공백을 메울 만큼 성장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웅제약은 22일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단기로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를 놓고 "코로나19 치료제, 난치병 치료제 등과 관련한 신약 연구개발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자금을 차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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