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올해 상반기 댓글서비스를 개편한 뒤 악성댓글건수가 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2020년 1월과 비교해 6월 규정 위반으로 삭제된 악성댓글건수가 63.3% 줄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비공감 클릭은 21.5%, 신고는 53.6% 감소했다.
▲ 네이버의 댓글 개편 뒤 지표 변화 이미지. |
네이버 관계자는 “3월 ‘댓글 이력 공개’는 악성댓글 작성 감소, 4월 ‘특정인이 작성한 댓글 차단’, 6월 ‘클린봇 업그레이드’는 악성댓글 노출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6월 댓글수는 연초보다 0.7% 감소했고 작성자 수는 8% 늘었다. 작성자가 직접 삭제한 댓글 수는 20.8%, 1인당 댓글 작성빈도는 8% 줄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댓글 이력 공개, 본인확인제 시행이 댓글 공간 위축을 낳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반대로 더 많은 사용자가 참여해 더욱 신중하게 다양한 목소리를 남기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이용자가 작성해 온 댓글 모음을 공개하도록 전환되면서 ‘댓글 모음 페이지’ 방문 횟수는 4배 늘었다. 댓글 모음 페이지 하단 리스트를 통해 기사에 유입되는 경우도 2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19일 도입한 인공지능(AI) 댓글 관리시스템 ‘클린봇 2.0’의 정확도도 95%에 이르렀다.
클린봇 2.0은 악성댓글 판단기준을 ‘욕설 단어’에서 ‘문장 맥락’으로 확대했다. 클린봇 2.0은 욕설 사이에 이모티콘을 넣거나 일부러 오타를 넣은 사례, 모욕적 표현까지 걸러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린봇 2.0 도입 이전보다 악플 탐지건수는 최대 2배 늘었고 악성댓글 신고건수는 19% 줄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