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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조원태 지휘로 유동성 확보해 코로나19 이길 기초체력 다져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7-17 14: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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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코로나19에 따른 위기 속에서 살아남아 국내에서 유일한 대형항공사(FSC)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와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다른 항공사들과 달리 유상증자 흥행에 성공했고 기내식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 코로나19를 이겨낼 체력을 다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대한항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지휘로 유동성 확보해 코로나19 이길 기초체력 다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은 최근 진행한 기존주주 유상증자 청약에서 97.35%의 청약률을 보였고 실권주를 대상으로 진행된 청약에서는 청약경쟁률이 124.52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주가 상승으로 발행가액이 오르면서 1천억 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유상증자로 유입된 현금은 2021년 2월 만기가 도래하는 7762억 원 규모의 항공기 리스비용과 4432억 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직접 발 벗고 나서 기내식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며 추가적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정책에 부딪혀 코로나19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되자 사업 매각을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비록 대한항공 노조에서 사업부 매각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노조 역시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헤아리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코로나19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노조도 알고 있지만 가급적 유휴자산을 먼저 매각해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내식사업부의 매출규모는 4천억 원에서 5천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항공업계에서는 기내식사업부의 가치를 대략 9천억 원에서 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2천억 원 대출, 7천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영구채 3천억 원 인수 등을 통해 모두 1조2천억 원을 지원받는다.

대한항공은 7월 중으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의 신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서울시의 공원화정책으로 매각에 차질을 빚은 송현동 부지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이 검토하고 있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규모는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송현동 부지는 시장에서 5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한항공의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조5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를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울러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도 기금 관계자와 접촉해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착실하게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어 4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유상증자와 기내식사업부 매각, 영구전환사채(CB), 기간산업자금 지원 가능성에 힘입어 유동성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한항공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운영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1분기 기준으로 자본잠식률이 81.2%를 나타내며 완전자본잠식에 가까워져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현금흐름 창출력이 약한 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조정 압력에서 버틸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체질 개선에 필요한 자원과 시간을 얻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그동안 쌓아온 신용과 자산으로 생존에 성공하는 항공사가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재편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로서는 대한항공이 가장 유력한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저비용항공사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가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되면 국내 항공시장에는 11개 항공사체제가 되는데 자금력이 약한 기업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항공사 수를 고려해 분석해보면 한국 정도의 경제규모에서는 대형항공사 1곳과 저비용항공사 3곳 정도를 운영하는 것이 최적의 상태”라며 “코로나19와 공급과잉의 시장상태에 따라 시장재편이 이뤄진다면 유동성 확보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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