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대한항공 기간산업안정기금 곧 신청, 아시아나항공 급해도 발만 동동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7-16 15:23:49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가 신청공고를 내며 본격적 지원절차를 시작했지만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속만 태우고 있다.

인수합병(M&A) 절차가 마무리돼야 기금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기간산업안정기금 곧 신청, 아시아나항공 급해도 발만 동동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7월 안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가 대한항공에 대한 1조 원 규모의 기금 지원 여부를 논의한 결과 지원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대한항공의 지원 신청에 대비해 채권 발행규모 및 만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간산업안정기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겪는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실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우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항공업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데다 업종인 데다 일자리나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최근 지원업종이 9개로 늘어났지만 이전까지는 해운업과 항공업 2개뿐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현재 상황에서 지원받을 수 없다. 아직 인수합병 거래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 얼마만큼의 자금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필요한지 면밀하게 측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월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은 인수전이 마무리돼야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며 “중간단계에서 지원 등을 진행하기가 애매하고 현재 상황에서 이 기금을 지원하려면 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설명도 해야 하는 등 복잡하기 때문에 빨리 (거래 관련)협상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업종은 항공·해운·자동차·조선·기계·석유화학·정유·철강·항공제조 등 9개다.

여기에 다소 까다로운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우선 2019년 연말 기준 총차입금 5천억 원 이상, 2020년 5월1일 기준 근로자 수 300인 이상이어야 한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감소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기금의 자금지원으로 일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돼야 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간산안정기금 지원업종을 확대했음에도 신청자격을 갖춘 곳 자체가 그리 많지 않고 조건도 까다로워 예상보다는 신청하는 기업이 적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며 “정작 지원이 절실한 아시아나항공은 지원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1조2천억 원, 1조7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두 항공사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포기하더라도 하루빨리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원성도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한 달 안에 거래 종결을 위해 나서지 않으면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HDC현대산업개발에 전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이에 앞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서에 거론된 주요 선행조건이 마무리됐으니 거래를 종결하자”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월 초 산업은행에게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요청한 뒤 한 달 넘게 묵묵부답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는 사이 아시아나항공은 점점 더 버티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3월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81.2%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적자가 계속 누적되면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화물분야가 안정적 매출을 내면서 간신히 경영을 꾸려나가고는 있지만 여객분야는 여전히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이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3천억 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를 사들이는 긴급 자본확충에 나선 것도 회사가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불붙는 생산확대 경쟁, HBM 공급과잉 임박 논란도 김바램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4월 국내 차 판매 하이브리드가 갈랐다, 완성차업체 전동화 전략 일제히 선회 허원석 기자
여의도 재건축 3호 대교아파트 시공사 선정 채비, 삼성물산 롯데건설 경쟁 전망 류수재 기자
조비 에비에이션 UAM 양산 절차 돌입, '동맹' SK텔레콤 향한 기대도 커져 이근호 기자
삼성SDI 헝가리공장 중단 요청 소송에 휘말려, 운영에는 지장 없을 듯 김호현 기자
[현장] 롯데 창업 신격호 조명한 '더리더' 초연, 장혜선 "할아버지 얘기로 희망 주고.. 남희헌 기자
영화 '범죄도시4' 관객 600만 명 돌파, OTT '눈물의 여왕' 1위로 유종의 미 김예원 기자
LG화학 실적 반등 신호 나타나, 신학철 첨단소재 중심 사업체질 개선 더 고삐 류근영 기자
'회생 신청 1년' 플라이강원 주인 찾을 시간 더 벌까, 법원 판단에 시선 집중 신재희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