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온라인포럼을 열어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대비한 투자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을 주제로 ‘2020 인베스트코리아 포럼’을 온라인으로 열었다고 밝혔다.
▲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0 인베스트코리아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외국인 투자환경을 점검하고 전략과 기회를 찾기 위해 마련됐다.
토론자로는 이성봉 서울여대 교수,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무섭 동아대학교 교수, 정만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자문위원, 박병길 외투기업 대구텍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중국에서 생산비용 상승 등 요인에 코로나19까지 겹쳐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서 제3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거나 중국 이외 국가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3가지 투자유치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기업이 안정적 투자처를 찾으면서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투자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현금지원제도, 경제자유구역 등 유인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재·부품·장비 분야 첨단기업을 국내로 유치해야 한다고 봤다.
또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제약·바이오 등 분야의 투자유치에도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홈코노미(집에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것)가 확대되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온라인게임, 교육콘텐츠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유망한 투자유치 분야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연구개발 클러스터 조성과 특허박스 제도의 도입 필요성도 제기했다.
글로벌 연구개발 클러스터는 기업의 오픈 이노베이션 수요에 대응해 국내외 기업과 산학연이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는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허박스는 기업이 특허로 수익을 창출할 때 조세를 감면하거나 비과세하는 제도를 말한다. 글로벌기업의 유인효과가 커서 유럽에서는 이미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은 “글로벌 가치사슬이 공급 안정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면서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기회가 존재한다”며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해 한국인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