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자동차시장 정상화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8일 “최근 세계시장의 경제회복과 신흥국의 이동제한조치 해제로 완성차공장 가동이 정상화하고 있다”며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시장 회복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 개선효과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3분기와 4분기로 갈수록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영업이익 1787억 원, 235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1년 전과 비교해 3분기는 31% 줄고 4분기는 3% 늘어나는 것이다.
3분기에는 상반기 완성차업체의 해외공장 가동중단에 따라 쌓인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실적 회복속도가 다소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로 투자비용을 계획보다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연초 올해 투자비용으로 4천억~5천억 원을 계획했는데 코로나19에 따라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만큼 투자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5192억 원, 영업이익 1133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9년 2분기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44% 줄어드는 것이다.
2분기에 현대기아차의 출하량이 크게 줄면서 전 사업부가 매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실적이 연말로 가면서 회복하는 것은 물론 최근 폴크스바겐그룹과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맺으며 해상운송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현대글로비스의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3만 원을 유지했다.
주가는 7일 10만7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8천억 원, 영업이익 7218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8%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