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설계한 반도체를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를 통해 저렴하게 양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애플 최초의 ‘맥’ PC용 반도체는 TSMC 5나노급 공정에서 생산원가 100달러 이하 가격에 양산될 것”이라며 “저렴한 가격으로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맥에 인텔의 반도체를 탑재해 왔다.
하지만 6월 열린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통해 앞으로는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의 설계자산을 기반으로 만든 자체 반도체 ‘애플실리콘’을 맥에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트렌드포스는 맥용 애플실리콘이 2021년 상반기 TSMC에서 양산에 들어가 같은 해 하반기 맥에 탑재돼 시장에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TSMC는 반도체 미세공정과 관련해 인텔보다 1~2세대 앞서 있다”며 “애플실리콘은 연산 성능과 소비 전력 측면에서 인텔 반도체와 성공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TSMC는 애플의 다른 자체 반도체도 양산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차세대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4 바이오닉’을 양산하고 있으며 ‘A14X 바이오닉’을 3분기부터 소량 생산하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A14 바이오닉과 A14X 바이오닉은 각각 ‘아이폰12’ 시리즈, 2021년형 ‘아이패드’ 등 애플의 다음 세대 모바일기기에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