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구조조정 작업을 당초 일정보다 빠르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영훈 포스코 재무투자본부장(부사장)은 20일 열린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의 2분의 1, 해외 계열사의 3분의 1 정도를 축소할 계획이 있다”며 “이를 6개월 내지 1년 정도 앞당겨 이르면 2016년 말, 늦어도 2017년 상반기까지 구조조정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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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이 부사장은 “올해 25개의 구조조정 목표 가운데 해외 계열사에 집중된 10건을 이미 마쳤다”며 “당초 계획보다 속도를 굉장히 내고 있어 연말까지 나머지 구조조정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외 계열사 정리라는 게 단순히 매각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매각과 계열사 간 합병, 지분정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 2~3년은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의 체력을 회복하는 기간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중국 장강(스테인리스 제철소) 등 2곳의 법인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 "이 2곳은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대답했다.
포스코는 3분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1조2391억 원을 확보했다.
이밖에도 캐나다 석탄광산 악토스(Arctos)와 해외조림사업인 포스코-우루과이를 매각했다.
해외 생산법인에 자금을 지원하는 포스코 인베스트먼트는 포스코아시아와 합병해 효율화를 꾀했다.
포스코는 3분기에만 저수익 사업법인 9곳에 대한 매각과 청산을 끝냈다.
고순도알루미나 업체인 포스하이알과 원전정비사업 업체인 포뉴텍도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포스코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강도 쇄신안을 발표하며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의 50%, 해외 계열사의 3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6개의 국내 계열사와 181개의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포스코는 비용절감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포스코는 경쟁입찰 확대를 통한 외주비 절감, 임금동결, 수리주기 조정과 자재 재사용 확대,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 그룹 차원의 비용절감을 통해 8~9월 2달 동안 총 1140억 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7월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뒤 설정한 올해 절감 목표액의 53%를 달성했다.
포스코는 광양 4열연 가동과 전기로 1기 신설을 통한 설비 효율성 증대, LNG 및 부생가스 발전을 통한 전력비 절감으로 철강제품 톤당 가공비를 지난해 3분기보다 7%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