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6일 전남 광양항에서 스위스로 가는 배에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했다고 밝혔다.
▲ 현대차는 6일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로 가는 배에 선적했다.
세계 완성차기업들이 프로토타입(시제품)이나 전시용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내놓기도 했지만 일반 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내놓은 건 현대차가 처음이다.
현대차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으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공급을 확대하고 북미 상용차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는 “승용차에 이어 트럭부문에서도 수소전기모델 대량공급을 본격화한 것”이라며 “수소전기차 선도 브랜드로서 지위를 더 단단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적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로 인도된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40대를 더 수출하고 2025년까지 모두 1600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는 현대차와 스위스의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인 ‘H2에너지’의 합작법인으로 2019년 9월 공식 출범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에 인도된 뒤 운행한 만큼 사용료를 지불하는 형식으로 고객에 제공된다. 사용료에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을 모두 포함했다.
트럭운용회사 등 고객사가 고가의 수소전기트럭을 도입하는 데 드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인 만큼 현대차는 수소전기트럭 확대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수소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아 왔다.
현대하이드로젠모빌리티는 ‘스위스 수소모빌리티협회’에 파트너사로 참여하면서 수초 충전소 구축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스위스 수소모빌리티협회는 세계 에너지기업과 물류기업 21곳이 스위스에 수수충전소 구축을 목적으로 2019년에 세운 협회다.
스위스 수소모빌리티협회는 7일 스위스 상트갈렌 주 오버슈트라에 새 수소충전소를 연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모두 7개의 수소충전소를 스위스 주요 지역에 마련하고 2025년까지 약 80개의 수소충전소를 세운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하고 판매를 시작해 수소전기 상용차 분야에서 현대차의 글로벌 리더십을 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며 “현대차는 단순 차량 공급을 넘어 유럽 수소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소비가 함께 순환되는 수소사업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