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버스와 트럭 등 상용 수소전기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임러트럭 출신 개발자를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임러트럭의 전동화부문 기술 개발 총괄을 지낸 마틴 자일링어(Martin Zeilinger)를 연구개발본부 상용 개발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 마틴 자일링어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상용개발담당 부사장. |
자일링어 부사장은 7월1일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개발업무를 총괄하며 수소전기 트럭과 버스 등 친환경 상용차 개발을 이끈다.
자율주행트럭 개발 경험 등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 상용차에 미래 혁신기술을 접목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은 “자일링어 부사장의 기술 지식과 경험은 미래 상용차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이 상용차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일링어 부사장은 “현대기아차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새로운 사업환경에서 나의 역할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일링어 부사장은 1960년 태어나 30년 이상 다임러그룹에서 상용차 개발자로 일한 상용차 개발분야 전문가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 항공우주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1987년 메르세데스 벤츠트럭에 입사해 트럭 테스트 엔지니어, 엔진부속 시스템 담당 등을 거쳤다.
2004년 다임러트럭 자회사인 에보버스(Evobus)로 자리를 옮겨 벤츠 버스 등에 유럽 환경규제를 충족하는 엔진과 하이브리드 버스 개발업무를 진행했고 2014년에는 다임러트럭의 선행개발 담당을 맡아 도심형 전기트럭, 자율주행트럭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2018년부터 다임러 트럭 전동화부문 기술 개발 총괄로 일하다 최근 현대차그룹에 영입됐다.
현대기아차는 자일링어 부사장의 영입으로 수소전기 트럭과 버스, 자율주행트럭 등 미래형 상용차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에너지업체 H2E와 합작법인 '현대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2025년까지 유럽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북미 상용차시장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엔진발전업체 커민스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지난해 6월과 10월 각각 신형 수소전기버스와 고속형 경찰 수소전기버스를 공개하는 등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상용차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