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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자동차 세계대전, 위태로운 현대차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05-09 21: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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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자동차 세계대전, 위태로운 현대차  
▲ 현대차는 지난달 개최된 2014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전략차종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ix25을 공개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2천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자동차 수는 모두 8천만 대인데 4대 중 1대가 중국에서 팔린 셈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오는 2020년 3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자동차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 패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자동차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8~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량은 모두 2198만 대였다. 올해 최대 2418만 대의 신차가 중국 시장에서 팔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을 누르고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했다. 그 뒤 줄곧 최대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2020년 중국 신차 판매량이 35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전 세계 신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7년까지만 해도 연간 800만 대에 불과하던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폭증하는 중”이라며 “중국시장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기업들은 이미 중국시장에 진출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중국에서 304만 대를 팔아 GM으로부터 1위 자리를 빼앗았다. 폭스바겐그룹의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0%다. 2위로 밀려난 GM은 지난해 152만 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이 10%로 낮아졌다.

현대차(104만대, 7%)와 닛산(93만대, 6%)은 각각 3위와 4위다. 이어 포드, 도요타, 시트로앵-푸조, 기아차 등이 50~70만 대를 판매하면서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세계 자동차기업들은 중국시장 성장에 발맞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을 앞다퉈 제시하고 나섰다.


폭스바겐그룹은 신차 출시와 현지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1위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회사는 올해 신차 10종을, 내년까지 신차 100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또 현지 생산능력을 현재 325만 대에서 2016년 423만 대까지 확대한다.

폭스바겐그룹은 향후 중국이 친환경 자동차부문에서도 최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부터 전기차 6종을 출시하고 2018년까지 182억 유로 규모의 친환경차 개발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중국발 자동차 세계대전, 위태로운 현대차  
▲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CEO가 지난달 개최된 2014베이징모터쇼에 참석해 골프 R400 컨셉카 옆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GM도 폭스바겐그룹과 마찬가지로 신차 출시와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GM은 특히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GM은 2016년까지 캐딜락 모델을 6종으로 늘리고 2017년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을 9종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현지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현재 340만 대에서 2020년 825만 대까지 늘린다는 장기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중위권에서 경쟁중인 한국 중국 일본의 완성차기업들도 입지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2021년까지 중국시장이 3천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하기 위해 현지 생산능력을 300만 대까지 늘리는 목표를 수립해 놓고 있다.

현대차의 현지 생산능력은 현재 105만 대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현재 30만 대 규모의 공장건립을 추진중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진출 11년 만에 100만 대 판매를 돌파한 여세를 몰아 기존 중소형차 중심에서 올해 대형차까지 중국 전략 차종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시장점유율 9위에 그친 기아차는 인지도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중국 전략차종 출시와 월드컵 마케팅 등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현대차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일본 완성차기업들의 공세도 거세다.


도요타는 2017년까지 시장점유율 3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3위 현대차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도요타는 올해 목표 판매량으로 110만 대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목표 판매량인 108만대를 웃도는 수치다. 도요타는 또 2017년까지 신차 15종을 투입하고 현지 생산능력을 200만 대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뿐 아니라 닛산, 혼다 등 일본 빅3 완성차기업은 엔저 효과의 득을 보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공장증설은 물론 기술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선전도 기대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 자동차산업 보호와 발전을 위해 외국 자동차기업이 공장을 지으려면 현지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도록 강제했다. 이런 정책에 힘입어 중국기업들은 외국기업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까지 중국기업들이 생산한 자동차는 가격으로만 승부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지난달 개최된 베이징모터쇼에서 중국기업들이 향상된 기술력을 뽐내면서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중국기업 중 둥펑과 청안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둥펑은 기아차와 합작해 둥펑웨다기아를 운영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자동차기업이다. 둥퍼차는 올해 베이징모터쇼에서 중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3를 선보이면서 중국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부문의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청안은 베이징모터쇼에서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의 풀 라인업 EADO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청안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60㎞까지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쏘울 EV가 1회 충전으로 148km(국내 복합연비 평가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청안의 높은 기술력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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