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협력사가 공사대금 미지급을 들어 건조 중인 해양플랜트를 점거했다.
삼성중공업 협력사인 TSS-GT의 대표와 직원 10여명은 25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는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를 점거하고 유치권 행사에 들어갔다.
▲ 삼성중공업 협력사 TSS-GT의 해양플랜트 점거 현장. < TSS-GT > |
유치권은 계약을 통해 발생한 채권의 변제를 받을 때까지 계약이 발생한 물건의 점유를 유지할 수 있는 권리다.
TSS-GT는 2019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케이블 설치 및 배관작업을 맡아 공사를 진행했으나 공사대금 60억 원 가운데 20억 원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요구에 따라 하도급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는데 공사가 끝나자 삼성중공업이 대금의 감액을 요구하면서 지급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협력사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작업 과정에서 진행된 일부 추가공사까지 확인해 대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협력사의 해양플랜트 점거가 길어진다면 삼성중공업이 납기를 맞추는 데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해양플랜트는 삼성중공업이 2017년 1월 영국 국영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으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매드독’으로 인도기한이 2020년 9월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