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공기업

한국전력 전기요금체계 개편안, 코로나19로 올해는 물 건너가는 기색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0-06-24 15:57:3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한국전력공사가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을 추진할 힘을 얻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전기요금체계 개편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한국전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2021년은 돼야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 전기요금체계 개편안, 코로나19로 올해는 물 건너가는 기색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24일 산업부와 한국전력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전력 정기 이사회가 26일 열리지만 전기요금체계 개편안과 관련한 구체적 협의가 산업부와 한국전력 사이에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전력이 이사회에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을 상정하기 위해서는 산업부와 사전 협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26일 정기 이사회에서는 전기요금체계 개편안 상정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 진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이 준비하고 있는 전기요금체계 개편안 발표가 애초 공시했던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전기요금체계 개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한국전력이 올해 안에 산업부를 설득해 개편안을 발표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선도 많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지난해 적자 확대로 전기요금 인상에 관한 당위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가 전기요금체계 개편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이 사실상 전기요금의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연료비용보다 전기료가 싼 현행 전기요금체계를 바로잡겠다는 전기요금 현실화를 목표로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전기 사용량이 월 200kWh 이하인 저소비층에 월 4천 원 한도로 전기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인 필수사용량 보장공제제도를 폐지하거나 수정하고 심야시간대 전기요금 할인 제도인 산업용 경부하 요금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부는 이러한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체계 개편 시도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전기요금 특례할인 제도에 폐지를 거론하자 “전기요금 할인 특례 제도의 도입 취지와 효과에 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가 최근 경기부양에 힘을 실으려고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까지 마련하는 상황에서 산업부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큰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산업경기 악화, 물가 상승 부담으로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을 향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한국전력이 국제연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개편안을 내놓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한국전력은 1분기에 영업이익 4305억 원을 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올해 전체로 영업이익 약 3조 원가량을 내며 2019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에 관해 결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며 “이번 정기 이사회와 관련된 모든 사항은 공시를 통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인기기사

[Who Is ?] 진양곤 16년 뚝심 '리보세라닙', HLB 글로벌 항암신약 성공할까 윤휘종 기자
리모델링 최대어 '우극신' 시공사 선정 눈앞, '건설사 빅4' 이유있는 컨소시엄 입찰 류수재 기자
마이크론 AI 메모리반도체 우위 자신, 128GB DDR5 서버용 D램 최초로 공급 김용원 기자
[조원씨앤아이]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이재명 39.3% 한동훈 21.9% 조장우 기자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받은 팝바이오텍, 네이처에 에이즈 관련 연구 실어 장은파 기자
한화오션 오스탈 인수 문제없다, 호주 국방부 장관 "오스탈은 민간기업" 김호현 기자
'대기 줄고 가격 내리고' 전기차 살 기회, 충전효율 '톱10' 실구매값 따져보니 허원석 기자
에코프로비엠, 미국 CAMX파워 음극재 기술 라이선스 획득 김호현 기자
[미디어리서치] 윤석열 지지율 30.1%, 대선주자 진보-이재명 보수-한동훈 가장 지지 김대철 기자
포스코그룹 투자 속도 조절,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그룹 일감 기대 낮아져 '부담' 장상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