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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뇌과학 석학 승현준, 삼성리서치에 인공지능 더 심는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6-24 14: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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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뇌과학 석학 승현준, 삼성리서치에 인공지능 더 심는다
▲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2020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호텔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0 기조연설에서 삼성 헬스 앱을 소개하고 있다.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 교수가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게 됐다.

승 교수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인공지능 반도체(NPU)를 개발해 미래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현실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삼성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뇌과학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승현준 교수가 삼성리서치를 총괄하면서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리서치는 2017년 소비자가전(CE)부문 DMC연구소와 IT모바일(IM)부문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출범한 삼성전자 세트(완제품)사업부문의 통합 연구개발조직이다. 

세계 22곳의 연구센터에 2만 명이 근무하고 있어 규모가 작지 않다. 올 들어 세계최대 전기전자공학회인 IEEE 석학회원을 배출하고 최근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있는 학회에서 11편의 논문이 채택되는 등 꾸준한 성과를 인정받는다.

이전까지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이 삼성리서치 소장을 겸직해 왔기에 아무래도 연구개발 업무를 면밀하게 살피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 소장이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소장을 맡게 되면서 선행기술 연구조직으로서 앞으로 삼성리서치의 위상과 역할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가 되는 분야는 인공지능이다. 승 교수는 뇌구조를 모방한 인공지능 연구의 개척자로서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인공지능 분야에서 높이 평가받는다.

세계에 폭넓은 연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 외부와 협업은 물론 인재를 영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분야 전문인력 확보를 놓고 전쟁 수준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에 삼성전자에게 승 교수의 합류는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삼성리서치는 세트사업쪽 연구조직이지만 승 소장의 역할은 세트부문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세트사업에서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를 연구개발하고 있고 반도체사업은 인공지능 반도체(NPU)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은 시스템반도체 1위 도약을 노리는 삼성전자로서도 명운을 걸고 도전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2019년 말 발표한 인공지능(AI) 국가전략에도 포함된 국가 차원의 과제이기도 해 무게가 남다르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승 소장의 전공 분야에 가깝기 때문에 승 소장이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삼성전자도 승 소장의 내정 사실을 밝히면서 “인공지능 구현에 핵심적인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제고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승 소장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벨연구소를 거쳐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물리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05년 이후 관심문야를 신경과학으로 넓히며 2014년 프린스턴대학교 뇌과학연구소로 자리를 옮겼다.

승 소장은 2008년 호암재단으로부터 호암상 공학상을 수상하며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승 소장은 뇌 작용을 연구해 공학에 응용할 수 있는 전산수학 모델을 개발해 인공지능 컴퓨터 구현을 선도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삼성리서치가 출범한 뒤 2018년에는 삼성리서치 최고연구과학자(CRS)로 영입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상근 부사장이라는 파격적 대우를 하며 발탁했다. 

승 소장은 인공지능(AI)포럼,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기조연설 등 삼성전자의 행사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특히 여러 무대에서 자신만만하면서도 재기넘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때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에서 강연을 하던 중 삼성전자와 오랜 인연을 소개한 일이 대표적이다.

승 소장은 미국에서 태어나 30세 때 서울 구파발에 사는 할머니를 보러간 일화를 알렸다 . 할머니가 신문을 보여주며 “삼성반도체가 대단해 여기 주식을 사려고 하는 데 같이 가 달라”고 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승 소장은 대를 이은 석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친은 저명한 철학자인 승계호 미국 텍사스대 인문학 석좌교수다. 승계호 교수는 북한 출신으로 월남해 국군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 한국전쟁 뒤 미국으로 가 서양철학분야에서 독창적 해석으로 족적을 남겼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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