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기준으로 코스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19조3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90조2082억 원)의 9.99%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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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지수는 14일 13일보다 3.90포인트(0.58%) 하락한 668.92로 장을 마감했다. <뉴시스> |
코스닥에서 외국인 비중이 1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월6일(9.95%) 이후 약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코스닥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코스닥 주식 보유 비중은 11%대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다.외국인 비중이 늘면서 코스닥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연이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던 바이오·헬스업종이 크게 조정을 받으며 외국인들이 코스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3분기에 깜짝 실적을 발표한 이후 대형 수출주 위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당분간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대형 수출주의 실적개선 기대를 높였다”며 “증시 수급 여건이 제한적인 것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과정에서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상대적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 대한 매도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올해 들어 10월13일까지 코스닥에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셀트리온(-3467억 원)이었으며 파라다이스(-2545억 원), 서울반도체(-1379억 원), 카카오(-1118억 원), 원익IPS(-1천106억 원)가 뒤를 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