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등이 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체제에서 다음 대선주자로 떠오를까?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세연 전 의원과 홍정욱 회장은 둘 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다음 보수야권의 대통령후보로 꼽히고 있다.
▲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왼쪽)과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경제를 아는 70년대 출생’을 다음 대선주자로 적합하다고 봤는데 김 전 의원과 홍 회장이 그 기준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김 전 의원은 1972년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가업인 동일고무벨트에서 대표이사로 일한 적이 있다. 경제 분야를 공부하고 기업 경영을 경험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세운 기준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과 연구모임을 함께 한 인연도 있다.
김 전 의원은 2016년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을 모두 아우르는 연구모임 ‘어젠다2050’ 창립을 주도했는데 이 모임에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종인 위원장이 함께 참여했다.
이 모임에서는 김 위원장이 최근 정치권에 화두로 던진 기본소득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평소 김 전 의원이 진보진영에서 주로 다뤘던 기본소득제, 주택공개념 등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보수진영에 끌어들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통합당의 ‘좌클릭’을 꾀하는 김 위원장과 정책적 지향도 비슷하다는 말이 나온다.
1970년 출생인 홍정욱 회장도 김종인 비대위체제의 젊은 대선주자군에 포함될 수 있는 인물로 거명된다. 홍 회장은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포드대학교 로스쿨을 나와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했다.
대학에서 경제를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홍 회장의 경력에서 기업경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그 역시 경제를 아는 70년대 출생으로 꼽힌다.
홍 회장은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미국 투자금융업에서 일하다 귀국한 뒤 경영난을 겪고 있던 적자 언론사 해럴드를 인수해 흑자로 돌려놓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다방면으로 미디어사업을 확대하다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하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불출마한 뒤 헤럴드미디어그룹 회장으로 복귀했고 이후 해럴드의 경영권을 중흥그룹에 넘겼다.
이 때 해럴드가 거느린 올가니카 등 식품 자회사들은 홍 회장이 따로 인수해 현재까지 홍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된 김 전 의원과 홍 회장을 향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두 사람의 테마주로 묶인 주식들은 김종인 비대위 출범 전후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기존 보수야권의 대선주자군과 비교해 정치적 지지기반 미약한 김 전 의원이나 홍 회장이 실제로 대선후보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기존 보수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인물들 가운데 여럿이 이미 다음 대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인지도와 당내 기반, 지지세력을 지닌 기존 대선주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인물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를 놓고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김종인 위원장 역시 외부인 출신으로 당내 기반이 적어 마음에 둔 인물을 돕는 데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을 수 있다.
3선의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5월29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다크호스같은 사람을 발굴하고 참신한 인물들을 찾아내 대선주자군이 풍부해지는 데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지만 기존의 인물을 배제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