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가치는 3조~4조 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넷마블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25.1%)로 기업가치(4조 원)에 따라 최대 1조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등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면 넷마블은 7530억 원 규모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게 된다.
방 의장은 2018년 4월 2014억 원을 투자해 넷마블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가 현재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넷마블은 2년 만에 3배가 넘는 투자 수익을 올리게 되는 셈이다.
방 의장의 또 다른 투자 역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넷마블은 코웨이의 인수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많은 우려의 시선을 받았지만 현재는 코웨이가 넷마블의 낮은 수익성을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웨이 인수로 넷마블의 지분법 이익 837억원이 계상해 올해 넷마블의 지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9.3% 증가한 2641억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회계기준(IFRS10)은 지분율이 20%에서 50% 사이이면 피지배기업을 관계기업으로 두고 지분법에 따라 실적을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넷마블은 2019년 말 1조7천억 원을 투자해 코웨이 지분 25.08%를 인수한 뒤 추가 매수를 통해 2020년 3월31일 기준으로 25.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의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영향이 없지만 지분법 적용 피투자회사가 된 코웨이 순이익이 넷마블의 연결기준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EBT)과 순이익(NI)에 반영된다.
방 의장이 코웨이를 인수할 때 제시했던 '스마트홈시장'의 목표도 이미 코웨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결실을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 의장은 코웨이 인수를 놓고 안정적 수익 확보와 더불어 구독경제와 스마트홈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코웨이는 2015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공기청정기를 내놓고 2017년부터 아마존과 협업해 구독경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2018년부터는 아마존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Alexa)와 연동해 아마존의 소모품 자동 배송시스템인 DRS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 시스템은 공기청정기 필터 교체주기를 이용자들에게 전달해 이용자들이 구매를 원한다고 대답하면 플랫폼에서 자동으로 필터를 구매해준다.
코웨이가 2019년 아마존에서 판매한 공기청정기는 2018년과 비교해 45%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의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IT)기술과 운영노하우를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재 중장기적으로 코웨이와 IT기술 적용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화되는 부분은 따로 자리를 마련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2019년 연결기준 매출 2조1755억 원, 영업이익 2017억 원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16.5% 감소한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