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하수관 배수공사를 하던 작업자 2명이 맨홀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17일 오전 11시40분경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하수관 배수공사를 하던 작업자 A(62)씨와 B(49)씨가 맨홀에 빠져 실종됐다.
▲ 17일 119구급대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하수관 사고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A씨와 B씨는 1차와 2차에 걸친 수색활동 끝에 실종 3시간 만인 오후 3시7분과 3시14분 각각 호흡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응급조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이들은 강남구청과 계약한 건설업체 소속 노동자로 우기를 대비해 하수관 빗물받이 설치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모두 6명의 작업자가 일하고 있었는데 A씨가 먼저 맨홀 진입을 하다 미끄러졌고 B씨가 A씨를 구하려고 따라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자가 추락한 맨홀은 각종 오수가 모이는 오수관으로 일산화탄소 농도가 산업안전보건법 상 작업환경 기준치인 30ppm보다 5배 이상 높은 170ppm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전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