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7일 열린 산업은행 현안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자동차 노사를 향해 ‘죽을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기간산업 안정기금의 지원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다만 7월 만기가 돌아오는 900억 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17일 열린 산업은행 현안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 “돈만으로 기업을 살릴 수 없다”며 “산업은행이 돈만 넣으면 기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사에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며 “좀 더 모든 걸 내려놓고 진지하고 솔직하게 고민하고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죽으려고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의미의 ‘생즉필사, 사즉필생’이라는 말이 있다”며 “쌍용차가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걸 내려놓는 것 같지 않아서 이런 상태에서는 과연 (지원을 해야하는 게 맞는지) 의구심을 지니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회장은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놓고 쌍용차는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기간산업 안정기금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경영에 문제가 있는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쌍용차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 유동성 문제를 겪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에게는 앞으로도 쌍용차 지원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마힌드라는 최선을 다해왔고 이를 감사히 생각한다”며 “인도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인 걸 알지만 앞으로도 (쌍용차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통한 지원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한 지원 가능성은 열어놨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쌍용차가 지원을 받으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했다.
최 부행장은 “책임 주체가 의지를 지니고 책임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근 불행히도 인도도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렵다보니 (마힌드라가) 약속한 것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데 이행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정부와 지원방안을 협의하겠다고 했다.
7월 만기가 다가오는 900억 원과 관련해 최 부행장은 “다른 기관과 만기 연장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에 나갔던 자금을 회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