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회사의 핵심 지식재산인 ‘미르의 전설’을 활용한 새 게임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꾀한다.
미르의 전설과 관련한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핵심 지식재산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
16일 위메이드에 따르면 장 대표는 ‘미르의 전설2’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모바일게임 ‘미르의 전설4’의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미르의 전설4'와 관련해 온라인 홈페이지를 선보이고 앞으로 일정과 관련해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내부적으로 '미르의 전설'과 관련해 처음으로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미르의 전설4'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위메이드가 2018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내놓는 새 게임인데다 위메이드 자체에서 '미르의 전설'과 관련해 처음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이미 원할한 게임 서비스를 위해 게임 배급 전문 자회사인 위메이드서비스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사전 준비작업도 진행해뒀다.
올해 '미르의 전설'과 관련한 2종의 게임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인 만큼 장 대표에게 '미르의 전설4'의 성과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올해 '미르의 전설4'를 시작으로 내놓는 '미르의 전설' 신작게임 3종의 흥행이 앞으로 기업가치 상승에 중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위메이드는 2017년 중국 게임회사들과 '미르의 전설'을 놓고 저작권 분쟁을 벌이면서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장 대표는 2017년부터 '미르의 전설2'와 '미르의 전설3'의 지식재산을 불법적으로 사용했거나 로열티 지급을 미루는 중국 게임사를 상대로 70여 건의 소송을 진행해왔다.
장 대표가 주요 소송에서 대부분 승소해 3천억 원 규모의 배상금을 받았지만 그동안 법적 분쟁을 겪으면서 위메이드는 실적 부진에 빠졌다.
위메이드는 2018년에 영업손실 362억 원, 2019년 영업손실 69억 원을 봤다.
올해 초부터 승소 배상금을 받으면서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새 게임을 바탕으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10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냈다.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5.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17억 원, 영업이익 11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15.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미르의 전설4'는 특히 '미르의 전설'과 관련해 18년 만에 세계관을 확장하는 만큼 거는 기대도 크다.
'미르의 전설2'는 2001년 중국에 진출한 뒤 1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35만 명의 기록을 세웠다. 국내를 포함해 중국의 온라인게임에서도 처음이었다.
이후 2005년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동시 접속자 수 80만 명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핵심 지식재산이다.
장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르의 전설4'를 시작으로 ‘미르W’와 ‘미르M’ 등을 순서대로 선보일 것”이라며 “'미르의 전설'이 중국에서 1등 지식재산인 만큼 한국에서도 상상하는 것보다 더 큰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