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이 한화그룹 외곽에서 다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은 향후 한화그룹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은데 어느 계열사로 복귀하느냐는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를 살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현재 국내 1세대 사모펀드로 평가되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일하고 있다.
김 전 차장은 2월 승마선수 활동에서 은퇴하며 “투자은행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꿈을 이룬 셈이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로 정보통신기술(ICT)분야 국내 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한다.
김 전 차장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인수합병(M&A), 신기술 투자 등과 관련한 경험을 쌓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차장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지원한 데는
김승연 회장과 진대제 회장의 친분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 회장과 진대제 회장은 경기고등학교 동창으로 평소 돈독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김 전 차장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거쳐 결국 한화그룹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
김승연 회장의 허락을 받아 한화그룹 밖에서 진대제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실상 경영수업을 받는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김 전 차장의 한화그룹 복귀는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특히 김 전 차장이 어느 계열사로 복귀하느냐는 향후 경영권 승계구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는데 현재 상황에서 복귀가 가장 유력해 보이는 계열사는 한화건설이 꼽힌다.
김 전 차장은 2017년 폭행사건에 연루돼 한화그룹을 떠나기 전까지 한화건설 신사업전략팀장으로 일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방산과 태양광,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 김 전 차장이 건설과 면세점사업 등을 이어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전 차장은 당시 한화건설뿐 아니라 면세점사업과 관련한 태스크포스팀(TFT)에 관여해 한화그룹의 서울 시내면세점사업에 힘을 실었는데 한화그룹은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했다.
김 전 차장이 복귀 시점에 과거 사업과 연속성을 찾는다면 한화건설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셈이다.
김 전 차장이 사모펀드에서 새로 투자를 배우는 만큼 한화 지원부문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 <김 전 차장 인스타그램> |
한화 지원부문은 대외적으로는 각 계열사 업무를 조정하며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인수합병, 상장 등 굵직한 일들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성과를 낸다면 성격이 비슷한 한화자산운용에서 새 둥지를 틀 수도 있다.
김 전 차장은 승마선수로 시작해 건설업, 면세사업 등을 거쳐 2019년 2월에는 독일에서 요식업에 진출하는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김 전 차장이 1989년 태어나 아직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리고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구도가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만큼 그룹 바깥에서 경영수업을 받는 중에 자신있는 분야가 생기면 한화건설 외에 다른 계열사에서 일할 수도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동선 전 차장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입사한 것은 개인적 일”이라며 “한화그룹 복귀와 관련해서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