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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국내판매 12개월째 뒷걸음, 예병태 마케팅 짜내기 총력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6-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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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판매실적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하반기 내놓을 신차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당장의 판매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기 절정의 가수 임영웅씨를 홍보모델로 영입하는 등 마케팅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쌍용차 국내판매 12개월째 뒷걸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66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예병태</a> 마케팅 짜내기 총력전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14일 쌍용차 국내외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에 인수된 뒤 처음으로 12개월 연속(2019년 6월~2020년 5월) 국내 판매가 감소했다.

쌍용차는 코로나19에도 선방하고 있는 다른 국내 완성차업체들과 달리 올해 들어 판매가 더욱 빠르게 줄면서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5위로 내려앉았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5월까지 국내에서 3만1109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었다.

기아차와 르노삼성차, 한국GM이 같은 기간 판매량이 더 늘고 현대기아가 7% 줄어드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쌍용차는 국내 판매실적이 줄면서 전체 판매실적도 2019년 4월 이후 13개월 연속 후퇴했다.

쌍용차는 2015년부터 국내 판매물량이 해외 판매물량을 넘어서며 국내 실적이 전체 판매를 이끌고 있다.

예병태 사장은 현대차그룹 출신의 전문경영인으로 경영 정상화의 무거운 과제를 안고 2019년 3월 쌍용차 대표에 올랐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산매각, 노사관계 강화 등에 힘썼으나 판매 측면에서는 취임 초반 두 달을 빼고는 매월 실적이 줄어드는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예 사장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신차로 하반기 출시할 G4렉스턴 부분변경모델과티볼리 에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차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은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쌍용차는 4월 이후 '미스터트롯'을 통해 인기를 얻은 가수 임영웅씨에게 G4렉스턴 홍보모델을 맡겼다. 쌍용차는 임씨를 앞세워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과 TV홈쇼핑을 활용한 비대면(언택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임씨를 전면에 내세운 적극적 마케팅 덕분에 G4렉스턴은 5월 1089대가 팔리면서 4월보다 판매량이 61% 늘었다. 5월 CJ오쇼핑에서 판매한 티볼리와 코란도는 4월보다 판매량이 각각 27%, 28% 늘었다.

마케팅은 예 사장이 누구보다 잘 아는 분야이기도 하다.

예 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도 마케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현대차 마케팅기획팀장을 거쳐 기아차에서 마케팅전략실장, 마케팅사업부장, 시장전략사업부장,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지냈다.

쌍용차는 과거에도 마케팅 덕을 크게 본 적이 있다.

쌍용차는 2015년 티볼리 출시 이후 국내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는데 티볼리 자체의 제품 경쟁력도 있었지만 마케팅효과를 톡톡히 봤다.

가수 이효리씨는 2014년 12월 티볼리 출시를 앞두고 SNS에 ‘티볼리가 잘 팔려 쌍용차가 안정되고 해고노동자가 복직되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을 추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티볼리 홍보에 앞장섰다. 

이효리씨는 불러만 준다면 무료로 광고에 출연하겠다는 뜻까지 밝히면서 크게 화제가 됐고 티볼리를 향한 주목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G4렉스턴은 임영웅씨를 모델로 영입해 출시 이후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속해서 맞춤형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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