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11일 “북남관계는 철저하게 민족 내부 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시비할 권리가 없다”며 “미국은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하라”고 말했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권 국장은 “미국의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데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 데 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북관계에 미국이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 국장은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미국은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하는 것 같으면 걱정이나 하는 듯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염증이 난다”며 “미국의 그 ‘실망’을 지난 2년 동안 우리가 느낀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고 따졌다.
그는 “입 다물고 집안 정돈이나 잘 하는 게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 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남북 연락선을 폐기한 것을 두고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며 “우리는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