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문 기자 question@businesspost.co.kr2020-06-10 15: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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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학대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현장안전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1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주요 대형건설사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 서울 종로규 계동의 현대건설 사옥.
현대건설의 2020년 1분기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였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5대 건설사들의 1분기 평균 연구개발비 투자 비중이 0.5% 안팎에 머물렀다.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건설업황 악화로 1분기 연구개발비 비중을 지난해보다 낮춘 것과 달리 현대건설은 연구개발비 비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건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6년 0.9%에서 2017년 1.1%, 2018년 1.4%, 2019년 1.7%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해마다 연구개발 비율을 높이겠다는 장기전략을 세운 건 아니다"면서도 "다른 건설사들은 건설업황이 나빠진 점을 고려해 최근 연구개발 비율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대건설은 앞으로 연구개발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한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연구개발 투자확대에 힘입어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많은 성과를 쌓았다.
최근에는 급속시공을 위한 대형 구조물 이송 공법과 조립식 교각 시스템, 건축정보모델(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급속시공 기술, 초고층 건물의 시공단계별 계측 데이터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중고층 하이브리드 모듈러 건축을 위한 구조시스템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 제로에너지 등과 관련해서는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및 급탕 활용 기술 개발, 실증시설을 활용한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구현 등 연구실적도 냈다.
건설현장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는 3D 로봇 조형기술을 활용한 콘크리트 조형물 제조방법,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한 시공 관리 시스템, 공장에서 만들어 현장에서 레고 블록같이 조립하는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의 결합과 시공방법 등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공사기간을 단축하고 새로운 건설분야에 쓰이는 유용한 기술을 다수 확보해 경쟁력을 크게 높인 셈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연구개발의 성과로 만들어진 건설분야 로봇을 이르면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공정효율을 높일뿐 아니라 건설현장 노동자들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
우선 올해 하반기에는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현장에 처음으로 시범 적용해 드릴, 페인트 작업등 비교적 단순한 작업에 투입한다.
로봇의 활용 범위를 2022년에는 용접, 자재정리 등 정밀 작업 분야까지 넓힌 뒤 2026년에는 건설현장 작업의 20%를 로봇으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투입될 로봇은 현대건설의 연구개발 성과 가운데 하나"라며 "앞으로도 공사기간을 줄이고 건설현장 효율을 높이는 데 적합한 로봇과 드론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게 되면 위험성이 높은 작업에 사람이 아닌 로봇이나 드론을 투입해 현장의 안전사고 발생률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다른 관계자는 “로봇은 위험한 공정에 투입이 가능해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이라며 "로봇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로 숙련공이 부족해지고 있는 건설현장의 생산성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