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주잔량 상당수가 주력 선종인 MR탱커(순수한 화물적재량 5만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으로 채워지면서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일 현대미포조선 목표주가 5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9일 3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량이 주력 선종으로 단순화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높아질 수 있게 됐다”며 “자기자본이익률이 2020년 4.63%에서 2021년 5.4%, 2022년 6.32%로 각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유럽 선사의 주문으로 주력 선박인 51K급 MR탱커 3척(확정물량 2척, 옵션물량 1척)을 건조하게 됐다. 이 선박들의 수주 선박가격은 3500만 달러, 인도시기는 2021년 하반기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선박에 이어 MR탱커도 수주하면서 최근 액화천연가스선박 외에 다른 선종에서도 발주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바라봤다.
석유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놓이면서 석유정제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무르던 MR탱커 발주도 다시 이뤄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세계에서 발주되는 MR탱커 물량의 절반 정도를 수주하고 있다”며 “경쟁 조선소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현대미포조선의 MR탱커 수주량이 하반기에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량은 현대베트남조선의 물량까지 포함해 113척인데 MR탱커가 절반 이상인 75척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주력선종인 피더 컨테이너선(16척)과 중형 액화천연가스선박(7척)을 합치면 전체 수주잔량에서 세 선종의 비중이 87%에 이른다.
박 연구원은 “주력 선박의 대량건조는 현대미포조선의 건조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선박 건조량이 늘어날수록 현대미포조선의 수익성도 점차 상승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