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일부 제품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퇴출돼 매년 매출 300억 원가량이 사라지면서 적자를 보고 있다.,
5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최근 연구개발부문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속적 신약 연구개발로 현재 신약 후보물질 29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항암제, 간질환 치료제, 안구질환 치료제,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등 10여 개 물질이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제약사들은 임상 단계에 들어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해 수익을 낸다.
그러나 최근에는 임상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고도의 기술력과 자본을 갖추지 못한 제약회사가 낮은 수익을 얻더라도 전임상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9년에 전임상 단계에 있는 비알콜성 지방간염(NASH)치료제 후보물질을 1조 원대 계약 규모로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일동제약도 신약 후보물질 발굴하는데 그치고 않고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식 일동제약 부사장은 5월28일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주최로 열린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포럼’에 참석해 “일동제약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 능력이 좋기에 여기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을 인수해 개발할 파트너사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겠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은 특히 “전임상 단계에서 되도록 많은 기술이전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은 신약 후보물질 전임상단계 연구를 위해서 3월 독일 신약 연구개발업체 ‘에보텍’과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임상시험 조기진입을 노리고 있는데 2021년부터 매년 4개 이상의 신약 후보물질을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연구개발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신약 후보물질 발굴 역할에 머물기보다 직접 신약을 개발하는 기회도 계속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취임한 2014년 3월부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약 연구개발을 강조하면서 일동제약의 실적 부진에도 연구개발부문의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일동제약은 2019년 매출 5775억 원을 거둬 2018년 매출 5039억 원보다 2.7% 늘었지만 영업손실 14억 원과 순손실 134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2019년 연구개발부문에 약 574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2017년 483억 원보다 91억 원가량 늘어난 액수다.
이런 기조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다.
일동제약은 2020년 1분기에 매출 1388억 원을 거둬 2019년 1분기 1292억 원보다 7.3% 늘었지만 영업손실 10억 원과 순손실 12억 원을 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분기보다 37억 원 늘어난 155억 원가량을 투입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9월 주력품목인 라니티딘 성분의 위장약 ‘큐란’이, 올해 2월에는 비만치료제 ‘벨빅’이 각각 발암물질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
2018년을 기준으로 큐란의 매출은 약 222억 원, 벨빅의 매출은 약 85억 원 정도로 일동제약은 매년 300억 원 상당의 매출공백을 메울 수 있는 수익원 마련이 시급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