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 회장은 신한은행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곳을 중심으로 신한은행 인프라를 기반으로 계열사의 진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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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한 회장은 이런 전략을 통해 신한금융의 해외진출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려 한다.
8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9월 말 전체 고객에서 현지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1%를 기록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9월 중순 하노이에 14번째 영업점을 여는 등 현지영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이 올해 새로 연 영업점만 모두 4개에 이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앞으로 영업망을 추가로 확대하고 현지 금융기관과 협업도 추진하겠다”며 “베트남에 토착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인 위주의 영업을 통해 2014년 순이익 3700만 달러를 올렸다. 이는 2013년(3천만 달러)보다 23.3% 늘어난 것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가운데 HSBC은행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동우 회장은 베트남에서 안착한 신한은행의 인프라를 토대로 비은행 계열사의 베트남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한 회장은 9월 초 ‘신한금융 창립 14주년 기념식’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이 신한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회를 찾아 새로 진출하는 것도 좋지만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는 7월 초 베트남 금융당국으로부터 현지 증권사의 지분 100%를 사들이는 데 대한 1차 승인을 받았다.
신한금융투자는 2월 베트남 남안증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 뒤 현지 금융감독당국의 승인과정을 밟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과정이 끝나면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베트남 현지 증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 증권시장에 진출한 뒤 신한베트남은행과 연계한 증권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생명도 7월 베트남에 현지사무소를 설립하고 시장을 조사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앞으로 3년 안에 베트남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2011년부터 신한베트남은행의 카드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행법상 전업카드사가 아닌 은행만 카드영업을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카드와 함께 현지인들에게 카드상품을 팔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4년까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쳐 전체 10만5485장을 발급했다. 이 가운데 75%를 현지인이 사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베트남은행에서 영업 노하우를 살려 8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은행계열사가 해외에 진출할 때 신한은행이 미리 쌓은 노하우를 전수받아 현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며 “신한은행 고객을 소개받아 영업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