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비자금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최 회장은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 국정감사에서 비리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여러 의혹들의 사실관계를 떠나 부덕으로 심려를 끼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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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
최 회장은 “지금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은 검찰 수사가 끝나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며 “시정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의지를 가지고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라솜리조트에 NH농협은행이 계속 대출을 해준 데 관여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 회장의 측근인사인 손동우 전 안강농협 이사도 협력회사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됐다.
최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취임 후 지금까지 비자금은 단 한 푼도 없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농협중앙회장의 권한이 막강해 비상임 명예직으로 두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인사 등을 해보면 사실 회장의 권한이 별로 없다”고 대답했다.
이날 국감에서 전임 농협중앙회장들이 비리로 구속됐는데도 농협 계열사에 고문 등으로 선임된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호선 전 회장은 2014년 11월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고문으로 위촉됐다. 한 전 회장은 금품수수와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원철희 전 회장은 회령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는데 2월 농협유통 고문으로 선임됐다.
김우남 농림위 위원장은 “비리로 구속된 전 회장까지 고문으로 앉히는 것은 무분별한 행위”라며 “어떤 이유로도 납득하기 힘든 제 식구 챙기기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