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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이 "절대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이제 용서 않겠다. 제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발언한 뒤 김 대표가 대응 발언하며 언쟁이 벌어지고 있다. <뉴시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공천문제를 두고 정면충돌했다.
서 최고위원이 김 대표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들어 “이제 용서않겠다”고 경고하자 김 대표는 “언론사 보도내용까지 책임질 일 아니다”고 맞섰다.
김 대표와 친박 간 ‘공천 주도권 싸움’이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서 최고위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의 언론 인터뷰 내용을 들며 “절대 개인이 마음대로 하는 것을 이제 용서않겠다”며 “내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며 김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전략공천은 수용할 수 없지만 당헌당규에 있는 우선추천은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심번호를 활용한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을 개인적으로 선호하지만 저항이 강한 만큼 지난해 재보선에서도 실시한 국민과 당원 여론을 각각 70%, 30% 반영하는 안도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를 통한 100% 여론조사를 주장해 온 입장을 사실상 접은 셈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를 놓고 김 대표를 맹비난했다.
“왜 이런 말씀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국가든 사회든 개인이든 모두 다 법과 제도에 의해 움직인다. 당도 마찬가지다. 당헌과 당규가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 우선추천제는 고려할 수 있다, 당헌당규에 있는 것을 대표가 떡 주무르듯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거론하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당은 당 대표가 주인이 아니라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이 주인“이라며 ”안심번호만 하더라도 여기 앉아있는 최고위원들은 내용도 모른다"고 김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문제도 재차 비판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여러 번에 걸쳐 공개발언과 비공개 발언을 구분해달라고 말했는데 이게 지켜지지 않아 아쉽다"며 서 최고위원에 불쾌감을 강하게 나타냈다.
김 대표는 “전략공천의 폐해를 경험했기에 이를 없애고 정치적 소수자와 현저히 경쟁력 낮은 지역, 취약지역 같은 데에 우선추천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설명을 했을 따름”이라며 "이것을 그 언론사에서 (해석해) 보도한 것까지 제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그는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이미 많은 과정을 거쳐서 당론으로 정해진 상향식 공천, 공천권을 국민에 돌려준다는 약속만 지켜지면 싸울 일도 없고 다른 문제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언론플레이 너무 자주한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김 대표는 "그만 합시다"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그런데도 서 최고위원은 "앞으로 이렇게 하면 당이 어려워진다“며 거듭 불만을 표시했고 김 대표는 "국민이 보는 앞에서 그만하자"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런 공개 설전에 비공개회의로 서둘러 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