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만나 국회법상 법정시한에 맞춰 21대 국회 원구성을 마치자는 원칙에 의견을 모았다.
다만 주요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놓고는 생각 차이를 보였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가 “법정 시한 내 21대 국회 개원과 6월5일 첫 본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단 구성은 6월5일까지, 각 상임위원장 구성은 6월8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공동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회동 분위기를 놓고 “여당은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책임지는 것이 필요하다 했다”며 “통합당도 견제 기능을 위해 법사위와 예결위를 맡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김 원내대표가 통합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를 맞으면서 “지금 국가적으로 매우 위기상황이고,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조속히 원구성을 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일 때 아마 국민들도 안심하고 저희들의 신뢰도 회복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법정기간을 준수해 국회가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양보가 필요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협상이라는 것은 상대가 있고 하니까 역지사지해서 서로 입장을 잘 챙기면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특별히 이번에 압승을 한 민주당은 야당일 때 입장을 조금만 고려하면 저희들 입장을 잘 알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의 의석을 차지한 만큼 통합당이 행정부 견제라는 야당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들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0석 가까이 되니까 혹시 인해전술로 저희들을 압박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일 하는 국회는 좋지만 기본적으로 국회는 헌법상 삼권분립에 따라 행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그런 역할인데 일에만 치중하다 제대로 된 일을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발언 가운데 원구성 법정시한을 지키자는 부분에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방금 제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을 해 줘 감사하다”며 “국회법에 정해진 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 이게 지금 국민이 가장 바라는 바”라고 화답했다.
그는 “사회 전 분야에서 혁신과 개혁이 필요한 만큼 우리 국회도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 나아가 일 할 수밖에 없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혁신”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