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올해 실적과 수주의 목표를 달성할지는 상선보다 해양부문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6일 “삼성중공업의 1분기 실적부진은 해양부문의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방증”이라며 “올해 수주목표 달성의 변수도 해양부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1분기에 연결 영업손실 478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규모가 43.5% 커졌다.
김 연구원은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봉가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등 삼성중공업이 수주를 준비해왔던 프로젝트들의 최종 투자결정이 지연되면서 설계 작업량이 줄어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고 파악했다.
여기에 재고 드릴십 5기와 관련한 선물환 평가손실과 추가비용 등 반복돼 온 일회성손실까지 겹쳤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에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발주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상당한 척수의 선박을 수주하면서 상선부문의 수주 경쟁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해양부문의 봉가 프로젝트 수주 여부가 수주목표 84억 달러를 달성하는 데 있어 최대 변수라고도 봤다. 이 설비는 발주 규모가 10억~15억 달러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회사 리스태드에너지(Rystaad Energy)에 따르면 봉가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은 국제유가 50달러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봉가 프로젝트의 손익분기점이 알려진 대로라면 올해 발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6927억 원, 영업손실 123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4.7% 늘고 적자규모는 80%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