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05-25 11: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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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글로벌 렌터카업체 허츠(Hertz)의 미국 법인 파산 신청에도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5일 “허츠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미국 중고차시장 공급 확대와 자동차업종의 금융손실 악화 가능성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볼 때 허츠의 파산이 미국 중고차시장과 자동차금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우선 중고차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들어 허츠의 파산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허츠가 미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중고차 물량은 56만 대 수준으로 2019년 기준 미국 중고차시장 판매량 4100만 대의 1.4%에 그친다”며 “중고차 시장가치의 핵심변수로 꼽히는 실업률도 4월 들어 점진적으로 안정화해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최근 들어 미국 중고차시장 관련 업체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허츠의 파산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는 근거로 제시했다.
3월 저점과 비교해 북미 3대 렌터카업체인 에이비스(AVIS) 주가는 115%, 북미 최대 중고차 거래업체인 카 맥스(Car Max) 주가는 84%, 온라인 중고차 거래 1등업체 카바나(Carvana) 주가는 218% 오르는 등 허츠를 제외한 주요 중고차 관련 업체 주가가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렌터카로 이용됐던 차량의 시장가치는 일반적 중고차시장의 가치 평가와 차이가 있어 별개 시장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번 이슈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손익 악화를 우려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현대차와 기아차의 기업가치 평가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위축됐던 수요의 회복 여부와 이에 대응하는 판매전략”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점진적 수요 회복이 이뤄지면 점유율을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허츠는 미국에서 2번째로 큰 렌터카업체로 코로나19에 따른 공항 렌터카 이용자 감소 등으로 자금난을 겪다 22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유럽과 호주 법인 등은 파산보호 신청대상이 아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