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전기차배터리 기술력과 투자 의지를 앞세워 미국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을 놓고 꾸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2일 LG화학 목표주가 50만 원, 삼성SDI 목표주가 38만 원을 유지했다. 두 회사 주식 투자의견도 매수(BUY)로 변동없이 내놓았다.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
21일 LG화학 주가는 37만7500 원, 삼성SDI 주가는 33만5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테슬라의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사업 확대가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업체 경쟁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내재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당분간 외부업체에 배터리 확보를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가 오히려 리스크를 더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만큼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업체들과 지속적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배터리업체의 생산설비 투자 의지가 강력하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LG화학은 중국에서 테슬라에 전기차배터리를 공급하며 원통형 배터리 생산설비를 연말까지 크게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SDI 역시 에너지 밀도를 대폭 개선한 배터리를 올해 말부터 양산하며 고객사에 공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연구원은 테슬라가 궁극적으로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배터리 사용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된 기술을 갖추고 있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테슬라의 전기차배터리 수요 증가가 결국 한국 배터리업체 경쟁력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강 연구원은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 기술 진보가 계속 이어져 배터리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업체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지속성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