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말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11조3천억 원으로 2019년 4분기보다 11조 원 늘었다. <한국은행> |
2020년 1분기 가계신용 규모가 1611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이 15조 원 넘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말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11조3천억 원으로 2019년 4분기보다 11조 원 늘었다.
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더한 금액이다.
가계대출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을, 판매신용은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뜻한다.
가계대출은 1분기 말 기준 1521조7천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7조2천억 원 늘었다.
가계대출 변화를 대출기관별로 살펴보면 2019년 4분기 말보다 예금은행은 12조9천억 원, 기타금융기관(보험회사, 연기금 등)은 6조6천억 원 늘었지만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은 2조3천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5조3천억 원 늘어난 858조2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증가액은 2017년 3분기(15조9247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부동산 규제 발표와 공시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으면서 1분기 주택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판매신용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오히려 줄었다.
1분기 말 판매신용 잔액은 89조6천억 원으로 2019년 4분기 말보다 6조1천억 원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갚아야 할 카드대금 부담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