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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자력생존 입증 위해 소형SUV 티볼리에어 개선모델 서두를까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5-20 16: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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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소형SUV 티볼리에어의 상품성 개선모델 출시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정부 지원 없이는 한치 앞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있는데 인기모델인 티볼리에어를 앞세워 자력생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지원을 끌어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쌍용차, 자력생존 입증 위해 소형SUV 티볼리에어 개선모델 서두를까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20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쌍용차는 신차 출시 카드로 정부를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쌍용차 지원을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작지 않은 상황에서 쌍용차가 신차 출시를 앞당겨 판매실적으로 보여주면 자력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쌍용차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자료에서 G4렉스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을 내놓고 티볼리에어 개선모델을 시장에 출시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티볼리에어 개선모델에 힘을 싣고 있다. 

티볼리에어를 계획보다 한두달 앞당겨 출시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는다면 쌍용차의 제품 경쟁력이 굳건함을 보여줄 수 있다.   

국내에서 소형SUV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는 데다 티볼리에어가 한때 소형SUV 시장을 주름잡던 인기모델인 만큼 상품성 개선모델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끌어낼 가능성도 높다.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기업 5곳 판매량 기준으로 소형SUV 판매량은 7만2416대로 전체 SUV판매량의 38.1%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준중형과 중형SUV 판매비중이 가장 높았던 SUV시장 판도가 바뀐 것이다.

티볼리에어는 2016년 4월 출시되고 한 달 만에 계약대수 5천 대를 넘긴 기록을 지니고 있다. 이때 쌍용차는 한 해 동안 1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는데 목표량의 절반을 한 달 만에 거둔 것이다.  

쌍용차는 티볼리에어의 디자인뿐 아니라 이번에 파워트레인도 교체하며 주행성능도 개선한 만큼 상품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풀체인지(완전변경)는 아니지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급 이상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품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정부가 발표한 40조 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에서 2천억 원가량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성사시키려면 자력생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가 예외적 추가대상에도 지원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어 쌍용차도 지원을 기대해볼 만하지만 쌍용차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지기 전부터 수출 부진 등으로 13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왔다는 점에 시장에서 아직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제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쌍용차 등 특정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까지 구조조정을 맡아 왔던 채권은행단의 의견도 듣고 새로 구성될 기금운용심의위원회에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쌍용차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몰려 있다. 

2020년 3월 말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할 돈만 3900억 원에 이르는데 현금 및 현금성 보유 자산은 498억945만 원에 그친다.

더욱이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은 상황이라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받는 길도 막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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