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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제로 성장한 보령제약, 이삼수 그 다음은 항암제 전력투구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5-20 14: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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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수 보령제약 공동대표이사 사장이 새 주력제품으로 항암제를 선택했다.

글로벌 항암제시장 규모가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다 항암제 신약 개발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삼수 보령제약 공동대표이사 사장.
▲ 이삼수 보령제약 공동대표이사 사장.

20일 보령제약에 따르면 이 사장은 항암제 신약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5월1일 기존 전문의약품(ETC)부문 산하에 있던 항암 사업본부를 별도의 항암제사업부문으로 독립시키며 항암분야 신약 개발 의지를 높이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제시장은 2024년 2366억 달러(약 29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 폴라리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혈액암 치료제시장 규모는 2017년 약 400억 달러(약 49조 원)에서 2025년 870억 달러(약 10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0%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사장은 이런 시장 성장을 보고 혈액암을 비롯한 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보령제약에서 가장 앞서 있는 항암분야 신약은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성 림프종' 표적항암제 'BR2002'다.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2016년 기술이전을 받고 나서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미국 항암제시장 진출을 목표로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1상 진행을 승인받았고 올해 4월20일 임상을 시작했다.

보령회사의 자회사 '바이젠셀'도 면역항암제 'VT-EBV-201'을 혈액암 치료제로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단계임에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9년 11월에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BR2002, VT-EBV-201 등의 혈액암 치료효능이 입증되면 다른 고형암 등의 암 치료에도 적응증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처방약 매출을 기반으로 하는 IMS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보령제약의 젬자, 제넥솔, 젤로다 등 항암제품 매출이 1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올해 2월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회사자금 등을 감안해 모든 분야에 올인하는 연구개발보다는 잘할 수 있는 항암제 분야를 집중해서 연구개발하려고 한다"며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의 적극 활용으로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을 강화하고 항암제 분야에서 1등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항암제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령제약은 5월19일 최대주주인 보령홀딩스에 보통주 342만 주를 유상증자해 400억 원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추가적으로 5월 말에는 3년물 1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예상된다.

또 5월8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염산염)' 자산 양수계약을 체결해 국내 판권을 독점했다.

젬자는 췌장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담도암 등의 적응증을 지니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보령제약은 글로벌제약사 제품의 도입을 넘어 판권을 구매해 자산화했기 때문에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보령제약의 지난해 젬자 매출은 139억 원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약 2.6%를 차지했다.

보령제약은 대표제품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물질특허 기간이 2023년 2월 만료되기 때문에 신약 개발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보령제약은 1998년부터 카나브 개발을 시작했고 2011년에 출시했다. 2019년 카나브의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보령제약 매출의 13.7% 가량(약 717억 원)을 차지했다.

보령제약이 카나브 개발에 12년 동안 약 5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카나브 매출 누적 3300억 원을 올렸다. 또 카나브 기술수출 규모도 모두 4천억 원에 이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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