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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에 심은 글로벌과 투자금융 매트릭스로 조금씩 수확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5-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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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투자금융(GIB)과 글로벌부문 매트릭스 협업조직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타격을 만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매트릭스 조직의 성장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중장기 목표로 앞세우는 신한금융의 비은행계열사 강화에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신한금융에 심은 글로벌과 투자금융 매트릭스로 조금씩 수확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0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글로벌 및 투자금융(IB)사업 강화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자산관리시장 위축을 극복할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글로벌 투자금융과 글로벌부문 매트릭스 조직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 방어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이런 전략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익비중 확대를 통한 안정성이 신한금융의 큰 강점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해외부문 성과에 힘입어 올해 안정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의 글로벌사업은 주로 여러 계열사가 동시에 참여하는 그룹 협업조직인 글로벌부문 매트릭스 조직과 글로벌 투자금융부문 매트릭스 조직에서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에 글로벌부문 매트릭스 조직에서 낸 순이익은 89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5% 늘었고 글로벌 투자금융부문 매트릭스 조직에서 낸 순이익은 1749억 원으로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전체 순이익이 1.5%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성장세로 평가된다.

글로벌부문 매트릭스 조직은 주요 계열사의 해외 자본 공급과 인수합병 등 투자를 담당하며 글로벌 투자금융부문 매트릭스 조직은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 등 대체투자 분야를 맡는 협업조직이다.

주로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지역에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지역이 중심이기 때문에 신한금융에서 올해 사실상 유일하게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실적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2분기부터 신한금융의 가장 큰 수익원인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분기부터 신한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좋아지기 어렵다"며 "전체 손익 변동성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와 신한생명,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계열사의 수수료와 자산운용수익도 경기 침체와 금리 하락, 증시 불안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2분기부터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투자금융부문과 글로벌부문 매트릭스 조직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이런 실적 타격을 만회하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지주 실적에서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부문 이익 창출이 돋보인다"며 "불리한 시장환경에도 올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부문 매트릭스 조직의 성장은 조용병 회장의 중장기 목표 달성에도 중요하다.

신한금융 비은행계열사는 자체적으로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어렵더라도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매트릭스의 해외 프로젝트 참여나 투자는 신한은행과 같은 계열사가 1순위로 자금을 공급하면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카드, 신한캐피탈 등 계열사가 후순위로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는 여러 계열사의 역량을 모을 수 있어 프로젝트 참여에 유리해질 수 있고 비은행 계열사들은 본업 외에 해외에서 추가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

조 회장은 은행계열사에 의존을 낮추고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첫 임기 때부터 꾸준히 내세우고 신한금융에 매트릭스 조직체제를 도입해 이끌어 왔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투자금융부문과 글로벌부문 매트릭스 조직이 실제로 좋은 성과를 내며 비은행계열사 성장을 안정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만큼 이런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투자금융과 글로벌부문 매트릭스의 성장으로 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타격도 극복해낸다면 조 회장의 성과는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저금리와 저성장시대에는 글로벌과 투자금융사업이 핵심 성장동력이자 기초체력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기초체력을 키워 성장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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