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주식 투자의견이 중립으로 유지됐다.
올해 제작물량 목표가 33편인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디어업계에서 제작비와 드라마 편성을 줄이면서 제작물량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
8일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 목표주가를 8만9천 원, 투자의견을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7일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7만8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 2020년 하반기 편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올해 33편을 제작하기로 했는데 편성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의 한한령이 해제되는 등의 이벤트가 있어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바라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20년 제작목표 물량을 33편으로 내세웠다. 캡티브(같은 계열사 방송국) 드라마 26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3편, 지상파 드라마 4편 등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미디어업계에서 드라마 편성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33편의 제작물량을 채우기 어려울 수 있다.
종합편성채널이나 지상파 방송국에서 드라마 편성을 예능이나 영화로 대체 편성할 가능성이 있다.
박 연구원은 “드라마 편성을 받지 못하게 되면 스튜디오드래곤이 세운 제작물량 목표인 33편을 채울 수 없게 되면서 올해 실적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모회사인 CJENM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미디어 방송제작비를 지난해보다 10~15%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방송제작비가 6100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600~900억 원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드라마 판가(편성 및 판매)가 제작비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의 실적도 악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박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한령이 해제되는 등의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691억 원, 영업이익 64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2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