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이 개인자산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의 육성에 주력해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홍 사장은 신입사원 14명을 프라이빗뱅커로 8개월 동안 교육해 지점에 배치했는데 이들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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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사장. |
이들은 올해 초 ‘프라이빗뱅커 사관학교’ 1기로 선발돼 8개월 동안 강도 높은 프라이빗뱅킹 교육을 받았다. 대우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교육에 참여한 신입사원들은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8개월 동안 합숙훈련을 받으며 매일 아침 7시부터 실습을 진행했다”며 “1% 저금리 시대에 대비해 프라이빗뱅커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그동안 프라이빗뱅킹을 강조해 왔다.
프라이빗뱅킹은 고객의 자산을 금융기관에서 예금관리부터 재테크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프라이빗뱅킹은 은행에서 일반적으로 제공해 왔다. 하지만 저금리로 주식에 투자하는 자산가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홍 사장은 취임 후 ‘독보적 PB하우스 추진단’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PB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필요한 협력을 담당하다.
대우증권은 이에 힘입어 1억 원 이상을 맡긴 고액자산가 고객을 크게 늘렸다. 대우증권은 3월 기준으로 5만 명의 고액자산가 고객을 확보했다. 이런 고객이 2014년 말 기준 4만 명에서 1만 명이 늘었다.
대우증권이 운용하는 고객 자산도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2015년 상반기에 현금과 예치금으로 5조5449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상반기 4조4448억 원에서 24.8% 증가한 것이다.
홍 사장은 프라이빗뱅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고객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려면 전문적인 인력 육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23일 대우증권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 “대우증권 직원들은 고객에게 우리의 경험, 연구, 판단을 진실하게 전할 수 있는 진짜 프라이빗뱅커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사장은 2월 한 인터뷰에서도 “우리나라에 프라이빗뱅커가 약 57만 명인데 이들 가운데 절반은 사실상 ‘가짜’다”며 “진짜 프라이빗뱅커가 되려면 세상을 잘 알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파악해 고객에게 맞는 것을 추천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