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기관 피치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반영해 한국씨티은행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피치는 4일 홈페이지에 보고서를 내고 한국씨티은행 장기 발행자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등급은 A-를 유지했다.
장기 발행자등급은 피치가 기업의 신용 리스크를 점검해 산정하는 신용등급의 일종이다.
피치는 코로나19가 일으킨 경제활동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정을 반영해 씨티그룹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며 한국씨티은행의 신용등급도 함께 내렸다.
한국 은행권 전반에 실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도 피치의 장기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됐다.
피치는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에 1.2% 감소한 뒤 2021년이 되어야 반등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발생하는 경제상황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경제상황 악화로 씨티은행에 대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금리 하락으로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는 점도 피치의 신용등급 전망 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피치는 씨티은행이 모그룹에서 외화로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은 한국 기업들의 외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