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파미셀, 미국 긴급사용 승인 코로나19 치료제 원료로 성장 기회잡아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05-03 16:24:1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파미셀이 코로나19 치료제를 타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는데 파미셀이 렘데시비르의 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한다.
 
김현수 파미셀 대표이사.
▲ 김현수 파미셀 대표이사.

3일 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렘데시비르에 대한 엇갈리는 연구결과가 나오고는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뉴클레오시드를 생산하는 파미셀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파미셀은 줄기세포 치료를 연구개발하는 전문기업이며 뉴클레오시드와 약물을 감싸 반감기를 늘리는 방식으로 약효 지속시간을 길게 하는 물질인 'PEG 유도체' 등도 생산한다.

파미셀이 생산하는 뉴클레오시드는 핵산을 구성하는 단위로서 유전자 진단시약(각종 바이러스 진단키트) 및 유전자 치료제 신약의 주원료로 쓰인다. 

파미셀은 4월29일 미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에 14억 원 규모의 뉴클레오시드를 납품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앞서 3월6일에도 13억 원, 2월19일에 19억 원가량의 뉴클레오시드 납품계약을 써모피셔 사이언티픽과 체결하는 등 뉴클레오시드와 관련해 지속적 매출을 내고 있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은 파미셀이 납품한 뉴클레오시드를 재가공해 글로벌 대형제약사와 연구소 등에 공급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1일 "호흡 장애로 인공호흡기 등을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중증 입원환자를 위해 렘데시비르를 치료제로 특별히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가 아직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렘데시비르를 정식으로 사용허가한 것은 아니지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처방이 가능해졌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치료를 위해 렘데시비르 150만병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원료인 뉴클레오시드를 공급하는 파미셀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파미셀이 현재 뉴클레오시드 글로벌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뉴클레오시드 수요가 늘어날수록 그만큼 수혜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미셀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파미셀의 2020년 뉴클레오시드 매출은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미셀은 지난해 뉴클레오시드부문에서만 매출 70억 원가량을 거뒀는데 이는 파미셀 전체 매출의 약 22%에 이른다. 

게다가 뉴클레오시드의 1kg당 가격이 2019년 말 기준으로 155만 원으로 2018년 말 103만원, 2017년 말 114만 원과 비교하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파미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렘데시비르는 당초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핵산 유사체 약물로 공식 치료제로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의 병원체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가 나오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렘데시비르의 효과와 관련한 엇갈리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불안요소는 남아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NIAID) 연구소장은 4월29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줄이는 데 의미 있고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다"며 "하지만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임상실험 결과가 중요해졌다.

이에 앞서 중국 우한에서 237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렘데시비르를 실험했는데 코로나19 치료에 큰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이 의학저널 랜싯에 공개되기도 했으며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환자의 간 수치가 높아졌고 메스꺼움, 구토, 위 마비, 직장 출혈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임상실험 결과도 있다.

게다가 이번 긴급사용 승인은 코로나19 치료제로써 정식사용 승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의미가 한정적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식품의약국의 긴급사용 승인은 정식사용 승인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된 환자 가운데 중증 환자의 치료에 국한해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의 권위를 고려하면 비록 긴급사용 승인일지라도 렘데시비르의 효과를 부정하기는 어렵다.

권 부본부장은 "임상실험 결과는 전문가들의 영역이기 때문에 일부는 통계학적 유의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며 "그런데도 현재 상황에서 권위있는 기관인 미국 식품의약국이 렘데시비르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는 것의 큰 의미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 산하 국립보건원(NIH) 주도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 국가의 67개 기관에서 렘데시비르와 관련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서울대병원이 3월9일부터 미국 국립보건원 협력기관 자격으로 렘데시비르 임상연구를 시작했다. 이외에도 길리어드사이언스가 3월5일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 등에서 렘데시비르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최신기사

법원, 우리금융 '부당대출' 혐의 전 회장 손태승 구속영장 재차 기각
경찰, 국방부·수방사 압수수색해 전 국방장관 김용현 '비화폰' 확보
하나은행장에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하나증권 강성묵 사장 연임, 하나카드 사장에 성영수..
야당 6당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두번째 제출, 14일 오후 5시 표결
신한은행 38세 이상 직원 대상 희망퇴직 받아, 특별퇴직금 최대 31달치 임금
우리은행 고강도 인사 쇄신, 부행장 줄이고 70년대생 발탁해 세대교체
이부진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85위, 네이버 최수연 99위
메리츠화재 김중현 이범진·메리츠증권 김종민 사장 승진, "경영 개선 기여"
미국 생물보안법안 연내 통과되나, 외신 "예산 지속 결의안에 포함 땐 가능"
국회 내란 특검법안과 김건희 특검법안 가결, 국힘 반대 당론에도 이탈표 나와
koreawho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go
!   (2020-05-03 18:2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