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카카오 사장이 증권사들과 손잡고 카카오톡에서 주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증권사들은 카카오톡과 연계해 투자 컨텐츠 정보 서비스, 모의투자 프로그램, 주식거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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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카카오 대표이사 사장 |
카카오는 내년에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어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이지만 증권사들이 기존 모바일 주식 매매 서비스가 있는데도 카카오톡을 이용한 서비스에 발을 들이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증권플러스 애플리케이션 회사인 두나무는 키움증권과 지난 달 29일 주식 주문연동서비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키움증권은 오는 19일부터 카카오톡 증권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투자 콘텐츠 등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음달부터 주식거래 서비스를 진행한다.
증권플러스는 지난 2월 출시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카카오톡 계정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주식종목과 시황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카카오톡 친구들이 어떠한 종목에 관심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관심종목이 목표수익에 도달하면 메시지와 알람으로 매매지원 기능도 수행한다.
증권플러스 애플리케이션 회사인 두나무의 송치형 대표는 “3500만 카톡 유저들이 증권플러스를 통해 최신 주식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거래하는 키움증권을 통해 쉽고 빠르게 모바일 주식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우 카카오 사장은 지난 2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금융과 카카오톡을 결합한 창조적 서비스를 구현중"이라 밝혔는데, 이번 증권 서비스도 이런 계획의 하나로 보인다. 카카오는 내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서비스 등 여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와 연계 서비스를 준비하는 증권사는 키움증권만 아니다. 삼성증권, 동양증권 등 8개의 증권사가 카카오와 연계한 증권서비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는 증권서비스로 붙은 탄력을 바탕으로 상품권 및 결제까지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국내 은행권 및 금융결제원과 협력하여 모바일 이머니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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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 플러스 for kakao 어플리케이션 화면 |
여러 증권사가 카카오톡 연계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가 오히려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거래가 활성화 될 경우 기존 모바일 주식매매 서비스의 거래량이 카카오톡을 활용한 거래로 넘어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연계해 주식거래를 할 경우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존 모바일 거래보다 수익성이 줄어들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톡이라는 거대 사용자 기반 플랫폼이 생기면서 증권사들이 모바일 주식매매 서비스가 있는 데도 무리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모바일 주식매매 서비스를 통한 수익 모델도 경쟁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부진한 상태인데 무턱대고 투자해서 관리 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T업계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는 분명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시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플랫폼 사업의 핵심은 선점”이라며 “경쟁사가 카카오와 연계하면서 마지못해 따라가는 회사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