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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선박연료 기술력 앞세워 수주에서 홀로 선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4-29 14: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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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속에서도 높은 선박연료 대응능력을 바탕으로 수주에서 선전하고 있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은 선박연료 관련 기술을 앞세워 코로나19 이후 더 많은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69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현대</a>, 현대미포조선 선박연료 기술력 앞세워 수주에서 홀로 선전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29일 국내 조선사들의 4월 투자정보(IR자료)를 분석해보면 1분기에 수주목표 10% 이상을 달성한 조선사는 현대미포조선 뿐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분기 말 기준으로 5억4600만 달러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36억5천만 달러의 15%를 채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주금액이 25.8% 늘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선주사와 조선사의 대면 미팅 및 현장 실사가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선박 발주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019년 1분기 81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서 올해 1분기 233만 CGT로 71.2% 급감했다.

현대미포조선이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오히려 수주를 늘렸다는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날 진행한 2020년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실적을 ‘호성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 사장은 1분기 수주 호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3사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주력으로 건조한다. LNG운반선은 대규모 발주 프로젝트들이 여럿 있어 연말이 되면 이들의 수주잔고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은 MR탱커(순수 화물적재톤수 5만 DWT 안팎의 액체화물운반선)나 피더컨테이너(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 2천 TEU 안팎의 컨테이너선) 등 중형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다.

이런 선박은 프로젝트 단위로 발주가 나오지 않는다. 현대미포조선은 스팟 발주시장에서 꾸준하게 선박을 수주하며 잔고를 늘려야 한다.

신 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벙커씨유 등 연료유뿐 아니라 LNG, LPG(액화석유가스), 에탄, 메탄 등 현재 선박연료로 사용되는 모든 친환경 연료의 추진선을 건조할 수 있는 설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1일부터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IMO2020)가 시행된 뒤 선주사들은 각 나라들의 규제 이행상황을 관망하고 있었다.

글로벌 원유무역의 거점인 싱가포르를 포함해 노르웨이, 미국, 중국 등 주요 나라들이 잇따라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 설치선박의 입항 금지령을 내리자 선주사들도 점차 친환경 연료추진선을 발주하기 시작했다.

신 사장은 선박시장의 환경 변화에 맞춰 현대미포조선의 친환경 연료추진선 건조능력을 앞세운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1분기 좋은 수주성과를 올린 것도 신 사장의 수주전략과 무관치 않다.

이에 앞서 3월 말 현대미포조선은 글로벌 4개 선사로부터 메탄올 추진 MR탱커를 한꺼번에 7척 수주했다. 1분기 수주한 14척 가운데 절반이 친환경 연료추진선이다.

2025년 시행되는 온실가스 감축규제를 통해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가 더욱 강력해지는 만큼 친환경 연료추진선을 원하는 선주사는 앞으로 현대미포조선을 찾게 될 공산이 크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하반기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춰 선박 발주심리가 되살아난다면 친환경 연료추진선을 중심으로 더 많은 선박을 수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하는 선박의 종류를 친환경 연료추진선 뿐 아니라 LNG벙커링선(해상 연료공급선박)으로 확대하는 전략도 펴고 있다.

LNG는 친환경 연료 가운데서도 황산화물 배출량이 가장 적어 기존 선박연료유를 대체하는 최선의 연료로 꼽힌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 싱가포르 등 글로벌 주요 무역항구를 중심으로 해상에서 선박에 LNG를 공급하는 벙커링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다.

신 사장은 2018년 11월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에 오른 직후부터 LNG벙커링선 개발에 공을 들였다. 그의 노력은 현대미포조선이 지난해 말 LNG벙커링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LNG벙커링선 2척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등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는 신 사장의 전략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박경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고부가 선박인 LNG벙커링선 수주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강화될 LNG 관련 모멘텀의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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