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업체들이 대기업 임원 출신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토종 커피전문점 대표주자인 카페베네도 창립 7년여 만에 전문경영인을 영입했다.
창업자이자 오너인 김선권 대표는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카페베네의 실적개선을 꾀하고 해외사업 등 새로운 사업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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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우 카페베네 신임 대표이사 사장. |
카페베네는 10월1일자로 최승우 전 웅진식품 대표를 신임 CEO(대표이사 사장)로 선임한다고 23일 밝혔다.
최 대표는 올해 51세이며 서울대 영문과를 나와 소니코리아 본부장, 한국보랄석고보드 부사장, 한앤컴퍼니 전무를 거쳐 웅진식품 대표이사를 지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창업자이자 오너인 김선권 대표는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신임 CEO와 함께 역할을 분담해 경영을 해나가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8년 카페베네를 창업해 토종 커피전문점을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시킨 프랜차이즈업계 스타 CEO로 꼽힌다.
김 대표는 이번에 카페베네를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면서 일선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큰 틀의 사업구상에 주력하기로 했다.
카페베네는 최 신임 대표가 중견기업에서 닦은 경영능력을 높이 사 신임 대표로 발탁했으며 실적 개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카페베네는 기존 커피전문점과 2012년 인수한 ‘마인츠돔’의 베이커리 사업을 중심으로 전문성을 키워 제2의 도약을 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페베네는 창업초기 커피전문점 업계에서 승승장구했으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블랙스미스 등 잇따른 외식사업 진출에 따른 실패 등을 겪으며 실적이 좋지 않다.
김 대표는 국내 커피전문점이 성장정체에 빠지자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과 중국, 홍콩 등에 진출해 실적부진을 만회하려 했다. 그러나 해외 프랜차이즈 출점도 현지 점주들과 마찰을 빚는 등 순탄치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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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 |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 1290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 당기순손실 7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1% 늘어난 것이지만 순손실은 500%나 늘며 적자로 전환했다.
카페베네 부채비율도 2012년 519%에서 2013년 711.1%로 증가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말 강남구 청담동 본사 건물과 토지를 363억 원에 매각해 유동자금 마련에 나서기도 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은 최근 드문 일이 아니다.
할리스커피는 2013년 공인회계사 출신 신상철 대표이사를, 이디야커피는 2014년 웅진홀딩스 사업부문 대표이사를 영입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교촌치킨, 김가네, 굽네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업체들도 롯데그룹, CJ그룹 등 대기업 식음료 관련 계열사 임원 출신을 전문경영인으로 잇달아 영입했다.
김가네 박정환 총괄사장은 전 롯데푸드 경영기획부문장 출신이다. 굽네치킨의 실질적 CEO 역할을 하는 김주형 상임경영고문도 CJ 제일제당에서 영업본부장을 거쳐 CGV 대표를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업체들의 전문경영인들은 대부분 대기업 출신들이 많다”며 “프랜차이즈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갈수록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