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열린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백화점 71곳, 대형마트 398곳, 편의점 2만5400곳 등 대형 유통업체의 2만6천여 개 점포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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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백화점 ‘2015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 |
롯데백화점의 경우 720개 브랜드가 최대 70% 할인한다. 이마트는 100여 품목을 최대 50%까지, 홈플러스는 생필품을 60%까지 할인판매한다.
편의점회사들은 1+1 상품을 대거 확대하고 일부상품을 할인하기로 했다.
전국 200개 전통시장은 물론이고 11번가 G마켓 NS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업체 16곳,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와 프랜차이즈기업인 BBQ 빕스 맘스터치까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한다.
정부는 가전제품과 귀금속업체들에게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주면서 각종 행사를 블랙프라이데이와 연계하기로 했다.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복지포인트 등을 활용해 정부와 공공기관도 블랙프라이데이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 벌써부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정책이 실효성이 높지 않으며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백화점은 원래 10월 초 대대적인 가을 정기세일을 시작하는 만큼 기존 할인율보다 확연히 다른 할인율을 보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백화점은 지난해 자체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면서 고객들이 두 시간 전부터 몰려들어 주변 교통이 마비된 적이 있다. 인기상품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조기품절됐다.
온라인쇼핑몰은 지난해 인기상품인 캐나다구스를 36벌, 아이폰6을 64대만 준비하는 등 생색내기용 행사로 고객을 모으는 데만 집중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정부가 유통회사들에게 별도 할인금을 지원하지 않는 만큼 유통회사와 제조회사, 납품업체들 사이에 눈치싸움만 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그동안 불만이 쌓인 탓에 블랙프라이데이에 기대하는 정도가 높지 않다”며 “업체들이 정가를 높이 책정한 뒤 세일을 크게 해주거나 철 지난 상품을 처분하려는 상술을 또다시 재현할 경우 이번 행사가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말한다. 미국은 이날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세일기간 동안 연간 소비의 20%가 이뤄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