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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월호 참사 심각성 느꼈나

강우민 기자 wmk@businesspost.co.kr 2014-05-06 1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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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세월호 참사 심각성 느꼈나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사과를 하고 연대를 내려오고 있다.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듭 사과했다. 이는 팽목항을 찾아 유족을 위로한 데 이은 대국민 사과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제대로 시스템을 만들고 대안을 갖고 국민께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게 도리”라고 밝힌 적이 있어 대국민 직접사과에 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는 세월호 사고 시신수습이 마무리되는 이달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 대통령은 이를 통해 국무총리 교체 등 인적 쇄신도 본격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6일 오전 서울 종로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물욕에 눈이 어두워 마땅히 지켜야 할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불의를 묵인해준 무책임한 행동들이 결국은 살생의 업으로 돌아왔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들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고통받고 계신 유가족들께 부처님의 자비로운 보살핌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부처님 오신 날 법요식에 참석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으로서도 처음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날 법요식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특별 법요식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을 비롯해 종정 진제 스님,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유진룡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부처님 오신 날 행사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거듭 사과를 한 것은 이번 법요식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형태로 열린 만큼 그동안 일어난 박 대통령의 사과 논란를 진화하기에 적절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 19일째인 지난 4일 두 번째로 진도 팽목항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해 사과를 했으나, 사과의 형식과 내용을 놓고 적절치 않다는 비판을 받아온 데다 조문 때 연출 논란이 더해져 궁지에 몰렸다. 이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에 대한 평가가 급락하는 결과를 빚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법요식에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임을 거듭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오랜 세월동안 묵인하고 쌓아왔던 잘못된 관행과 민관유착, 공직사회의 문제 등을 바로잡고, 부정과 비리를 뿌리뽑아 바르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다"며 "그래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팽목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유가족이 “여기에 있는 이주영 장관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사고에 책임이 있는 사람, 죄를 지은 사람은 철저히 밝혀서 엄벌에 처할 것”이라며 “공직자와 정부 관계자도 책임을 못다한 사람은 엄중 문책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세월호 참사 심각성 느꼈나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청해진해운 '세월호' 여객선 사고 현장으로 이동하며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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