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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늦은 현대기아차, 전기차 기술 격차 좁히기 바빠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9-22 1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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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커지는 전기차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전기차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전기차시장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4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차종을 2020년까지 22개로 늘린다고 발표했지만 이 계획에서도 전기차는 단 2종밖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가 선보인 전기차는 기아차의 쏘울EV와 레이EV뿐이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전기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 현대기아차, 전기차 라인업 확대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3월 K3 전기차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기술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발 늦은 현대기아차, 전기차 기술 격차 좁히기 바빠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충전소 등 전기차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전기차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K3 전기차의 생산목표를 연간 8만 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K3 전기차로 국내보다 중국의 전기차시장을 두드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에서 친환경차 관련 제도개편이 잇따르고 있어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K시리즈를 통해 전기차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500만 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도 내년에 첫 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차는 그동안 전기차를 내놓지 않았지만 최근 전기차 출시 방침을 정하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차는 배터리 성능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쏘울EV의 148㎞에서 대폭 늘린 준중형급 전기차 출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2014년 전기차 판매량 660여 대에 그쳐

현대기아차는 아직까지 전기차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친환경차시장에서 주력차종을 수소연료전지차로 삼고 전기차 개발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5위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자동차시장에서 선전했지만 전기차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전기차인 레이EV와 쏘울EV를 합쳐 661대밖에 판매하지 못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7만7500여 대를 팔았는데 이는 토요타(116만2천 대), 혼다(27만9천 대)에 이어 3위의 기록이다.

기아차의 전기차 기술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

기아차는 국내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거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쏘울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48㎞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는 135㎞, 닛산의 리프는 132㎞, BMW의 i3는 132㎞를 갈 수 있다.

쏘울EV는 2014년 노르웨이와 캐나다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3월 밴쿠버 오토쇼에서 ‘올해의 친환경차’로 뽑혔다. 또 지난 6월 프랑스 농업식품산림부가 주최한 ‘2015 환경차 시상식’에서 현지 기자단으로부터 ‘도시형 대체에너지 차’로 뽑히기도 했다.

◆ 점점 중요해지는 전기차시장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노르웨이 등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이 이미 10%를 넘어섰다.

  한 발 늦은 현대기아차, 전기차 기술 격차 좁히기 바빠  
▲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EV.
노르웨이의 2014년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2013년에 비해 5% 포인트 이상 증가한 12. 5%를 기록했다.

노르웨이는 전기차에 대해 자동차 등록세, 소비세, 통행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또 버스전용차선 이용, 공용주차장 무료 사용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노르웨이에서 올해 상반기 판매된 신차 3대 가운데 1대가 전기차였다.

미국과 중국 등 현대기아차의 주력시장에서도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4년 말 66만5천여 대를 기록했는데 미국이 39%(27만5천여 대) 일본이 16%(10만8천여 대) 중국이 12%(8만3천여 대)를 각각 차지했다.

미국에서 전기차 비중은 2013년 처음 1%를 넘어섰고 2014년 1.5%로 확대됐다. 노르웨이나 네덜란드(3.9%)에 미치지 못하지만 정책지원과 인프라 보급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전기차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전기차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더 늦기 전에 전기차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시장을 소홀히 하는 동안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차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아우디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전체 연구개발비의 80%인 95억 유로(11조 원)를 전기차 개발에 쏟아 부었다. 2019년까지 180억 유로(20조 원)를 미래 전기차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BMW도 전기차 i3 개발에 5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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