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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마법 놀라워, LG생활건강 코로나19 이기고 실적 증가세 이어가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4-23 16: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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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모든 증권사에서 LG생활건강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일축하고 ‘차석용 매직’을 다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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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23일 LG생활건강이 1분기 역대 최고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갱신했다고 밝히면서 화장품, 생활용품업계와 증권업계 모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증권업계에서는 59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LG생활건강도 올해 1분기에는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관측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체 사업에서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화장품사업이 부진할 수밖에 없어 ‘차석용의 마법’도 더 이어가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차 부회장은 2004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에 오른 뒤 해마다 실적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차석용의 마법’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2월 “당초 예상보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심화되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적으로 LG생활건강의 2020년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10일 “LG생활건강의 상반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며 “화장품뿐 아니라 생활용품사업도 오프라인채널의 타격으로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차 부회장은 1분기 깜짝 놀랄만한 실적으로 증권사들의 예측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차 부회장이 코로나19에도 1분기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화장품사업에서 코로나19 타격을 최대한 줄이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해 면세점채널은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숨과 오휘 등 고가화장품 브랜드는 여전히 수요가 줄지 않았다.

차 부회장이 그동안 고가화장품 브랜드를 키워 판매비중을 지속해서 높여왔던 점이 성과를 낸 것이다. LG생활건강은 2017년부터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으로 경쟁 화장품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고가화장품에서 선전하며 성장세를 멈추지 않았다.

또 LG생활건강의 생황용품사업도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생활용품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4%, 50.7% 증가했다.

차 부회장은 그동안 오프라인비중을 줄이고 온라인부문을 강화하는 체질개선을 꾸준히 진행했는데 그 효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수요는 줄고 온라인 이용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 온라인 비중을 2018년 20% 초반에서 2019년 4분기 20% 후반까지 높였다. 온라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생활용품업계에서 이제 LG생활건강은 온라인에 강점을 지닌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온라인의 비중 확대를 통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급성장하는 수익성 개선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마케팅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생활용품사업 뿐 아니라 음료사업부도 최근 온라인을 활용한 배달음식시장의 급성장으로 탄산음료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43.9%나 증가했다.

결국 화장품에만 집중되지 않은 사업구조와 선제적으로 온라인채널을 강화한 효과가 코로나19에 따른 화장품사업의 일시적 부진을 충분히 메우고도 남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LG생활건강에서도 1분기 호실적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생활용품에서 고급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면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하지만 2분기에는 화장품사업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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