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주가가 장 초반 대폭 오르고 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중공업 매각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22일 오전 9시15분 기준 한진중공업 주가는 전날보다 14.73%(900원) 오른 7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1일 국내 채권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출자전환주식의 공동매각(M&A)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매각에 동의하는 채권단 지분 비율이 75%를 넘기면 매각이 추진된다.
매각대상은 국내 주주협의회 및 필리핀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949만3949주(합계 지분율 83.45%)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진중공업의 국내 채권단은 산업은행(16.14%), 우리은행(10.84%), 농협은행(10.14%), 하나은행(8.90%), 국민은행(7.09%), 한국수출입은행 (6.86%) 등이다.
필리핀의 리잘은행과 토지은행이 한진중공업 지분을 각각 8.53%, 5.01%씩 들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9년 2월13일 필리핀 자회사인 수빅조선소가 회생신청을 하면서 4억1천만 달러에 이르는 보증채무가 현실화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이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687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통해 필리핀 현지 은행들과 채무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한진중공업과 수빅조선소의 연결관계를 없앴다.
한진중공업은 무상 차등감자를 통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진중공업홀딩스의 한진중공업 보유지분 30.98%와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들고 있는 한진중공업 지분 0.5%를 모두 소각하고 다른 특별관계자들의 보유지분을 5분의 1로 감자했다.
이를 통해 자본금을 기존 5303억 원에서 727억 원으로 줄인 대신 자본잠식률을 46.9%로 낮췄다.
이후 한진중공업은 인천 북항 부지와 동서울터미널 등 자산의 매각을 진행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힘썼다. 그 결과 2018년 순손실 1조2838억 원에서 2019년 순이익 3058억 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